[감상문]뫼르소, 인간의 해방을 추구했던 순수한 순교자 - 이방인 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5.03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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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방인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함께 주인공 뫼르소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는 서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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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뫼르소는 태양 때문에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실수로 총을 발사했고 사람을 죽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 자체만으로는 뫼르소가 사형 선고를 받을 만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의 증언이 그를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살인마로 바꾸어놓았기 때문에 그는 우발적인 사고에도 불구하고 목이 잘리게 된다. 어머니의 장례식 때 그가 전혀 울지 않았다는 점과 시신 앞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점과 어머니의 나이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였다는 점 등은 뫼르소를 도덕적으로 피폐한 사람으로 판단하게 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는 작가의 말처럼 뫼르소의 정제되지 않은 의지의 표출이 일반인들에게 매우 비도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핵심적인 개념으로 ‘부조리’를 들 수 있다. 『이방인』에서 뫼르소는 선한 인물도, 악한 인물도 아니다. 그는 자신의 어떠한 확신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이나 환상은 갖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체념적으로 살지도 않는다.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는 목사와는 달리 뫼르소는 무지하고 순진하다. 어떠한 규범에도 얽매여 있지 않기 때문에 일정한 방향성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에게 익숙한 규범에 따라 뫼르소를 바라보려 하면 그를 이해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이방인’이 되어버린다. 마치 태초의 인간을 보는 듯한 뫼르소는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자유롭다.
작가는 전통, 관습, 규율, 신앙, 대인관계 등의 요소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어 거짓되고 포장된 삶을 사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모습을 뫼르소를 통하여 폭로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전혀 슬퍼하지 않는 뫼르소가 더 비도덕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억지로 슬픔을 표현해야 하는 사람들에 비해 뫼르소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였다는 점에서 도덕적이다. 자기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면 남들 혹은 사회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진솔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여러 사회적 장벽 때문에 그 자유 의지를 스스로 억제하고 있다. 오히려 그들은 과감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는 뫼르소를 비판하고 소외시켜 ‘이방인’처럼 만들어버린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아 절대자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는 시점에도 뫼르소는 고해 성사를 제안하는 목사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낸다. 그리고 그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조차도 철저히 그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 또한 그는 마리에게도 결코 자신의 감정을 조금도 왜곡하여 표현하지 않는다. 뫼르소에게 있어 감정을 숨기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리는 자기를 사랑하는 지 잘 모르겠다는 뫼르소의 대답을 듣고 다소 당황하지만 오히려 솔직한 그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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