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와 형리
- 최초 등록일
- 2006.12.03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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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재판하는 사람 집행하는 사람>에 대한 논문입니다.
목차
1. 서론
2-1) 선과 악, 그 경계의 모호함
2-2) 우연성의 문제와 그로테스크함
2-3) 반전의 구도와 작가의 개입
3. 주제 혹은 세계관의 문제(결론을 대신하여)
< 참고문헌 >
본문내용
1. 서론
철학적 의미에서 ‘페르소나’란 이성적인 본성을 가진 개별적 존재자를 뜻한다. 그렇다면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페르소나, 이의 등식은 성립가능한가. 철저한 이성주의 논리에서 볼 때, 이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러나 아우슈비츠 이후, 우리는 이성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가 어떠한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잘 알고 있고, 이로써 문명의 진보개념을 단선적인 시각으로만 고집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반성의 형식으로 존재해 온 아우슈비츠의 악몽은 그만큼 제거되었는가.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성중심주의적인 세계에서 아우슈비츠의 악몽, 계몽의 한계에 대한 발견은 단순히 인간의 실수로 받아들여진다. 즉, 아우슈비츠는 이성적 존재인 인간이 뜻하지 않게 저지른 사건이니 이는 오히려 이성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계몽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결국 이성과 이성이 맞물려 있는 세계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반성이 있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인류는 계몽의 한계와 광기에의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해왔다. 대표적으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이성에 대한 회의, 즉 다시 신화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계몽의 한계에 대해 역설해 왔으나 그것은 이성을 신뢰하는 차원에서의 진행이었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가진다. 권용선: 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 그린비 2003.
어쩌면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는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성은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토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이성에 대한 철저한 부정과 해체가 곧 그에 대한 파괴나 소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창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문제는 우리가 아직까지 이성에 대해 철저한 부정과 해체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아우슈비츠 이후 끊임없이 계속 되고 있는 집착과 광기의 나날을 인간의 이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집착과 광기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 자료
1차 문헌
뒤렌마트, 프리드리히(유혜자 역): 재판하는 사람 집행하는 사람. 아래아 1999.
2차 문헌
권용선: 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 그린비 2003.
대중문학연구회: 추리소설이란 무엇인가? 국학자료원 1997.
뢰테르, 이브(김경현 역): 추리소설. 문학과지성사 2000.
장미경: 뒤렌마트의 탐정소설 ‘Der richter und sein henker`와 Der verdacht연구. 실린 곳: 충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5.
정서웅: 독일 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 민음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