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멸망의 창조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11.24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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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과학사개론 강의 때 과학사와 관련한 영화를 보고 제출한 영화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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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난 강의 시간에 감상한 『멸망의 창조』는 미국이 원자 폭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그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그로브스 장군은 엄청난 무기를 조국에게 안겨 줄 야심 찬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과학자였던 오펜하이머를 그의 계획 속에 끌어들인다. 오펜하이머는 장군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여러 유능한 과학자들을 모아 함께 작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장군에게 요청한다. 그의 요청대로 오펜하이머는 여러 과학자들과 함께 원자 폭탄을 만들게 되며 이는 국가 기밀로 간주되어 장군의 휘하 군사들의 통제 하에 비밀스럽게 작업이 진행된다. 오펜하이머는 과학자들을 이끌면서도 작업 중간 중간에 회의와 불만을 갖게 되고 이를 눈치 챈 장군은 그 때마다 그에게 협박과 회유를 통해서 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원자 폭탄이 완성되고 이를 적극 활용하여 대승리를 거둔 미국에서 장군과 오펜하이머는 국민적 영웅, 스타로 거듭난다.
하지만 오펜하이머가 원자 폭탄으로 사회적 명성을 얻기까지의 과정에서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저버리고 가족마저도 저버렸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연구, 더욱이 이것이 거대 권력의 통제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홀해지고 어쩌면 이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이 오래토록 지속될 지도 모르는 법이다. 내가 이러한 입장에 처한 과학자라면 가족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구의 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득을 시키고 그 과정에서 또한 그들과 많은 것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도록 나름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야 했다고 본다. 또한 거대 권력의 통제라는 것이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할 만큼 도가 지나친 것이라면 그들을 지키기 위해 거대 권력에 맞설 용기와 투지도 가질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위와 같은 노력 그리고 이에 들이는 시간이 오펜하이머에게는 원자 폭탄 연구에 들이는 그것들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했던 것 같다.
더욱이 가족과 애인의 희생을 감수하고 오펜하이머가 뛰어 든 연구라는 것이 결국에는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혹은 많은 이들에게 오래토록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무기의 제작이었기 때문에 그의 연구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의 연구가 단기적으로나마 미국의 승리를, 세계의 평화를 가져다주었을지는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무기 개발 경쟁을 심화시켜 현재까지도 세계가 전쟁에 대한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데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그의 연구적 성과는 인류에게 엄청난 불행을 가져다주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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