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ges , The gospel according to mark
- 최초 등록일
- 2006.10.10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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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Jorge Luis Borges의 마가복음 해석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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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 사건은 1928년 3월 말 후닌 지방의 남쪽에 자리한 로스 알라모스 농장에서 일어났다. 사건의 주인공은 의과대학생인 발따사르 에스삐노사였다. 우리는 일단 그를 무골호인에다 라모스 메히아에 있는 영국인 학교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을 정도로 웅변에 능하다는 것 외에 그다지 주목할 만한 특징이 없는 그 흔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청년들 중의 하나로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논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말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을 선호하는 쪽이었다. 비록 그는 내기를 좋아하기는 했으나 별로 뛰어난 승부사는 못 되었다. 왜냐하면 승리가 그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광범위한 지적 관심 때문에 방황을 했던 편이었다. 따라서 서른셋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졸업을 하기에는 한 과목을 더 이수해야 했다. 그것도 바로 그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과목이었다. 그 당시의 모든 신사들처럼 자유사상가였던 그의 아버지는 허버트 스펜서의 원리에 따라 그를 교육시켰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언젠가 몬떼비데오로 여행을 떠나는 그에게 매일 밤 성호를 긋고 하느님께 기도하라고 가르쳤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결코 이 약속을 깨뜨린 적이 없었다. 그는 용기가 없는 사람은 또한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화가 나서라기보다는 무관심 때문에 대학의 시위에 참여하라고 강요하는 한 무리의 대학 친구들과 주먹질을 나누었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묵한 성격과 연관이 있을 터인데 어찌됐든 그는 문제가 될 만한 견해나 버릇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그는 조국인 아르헨티나 자체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을 머리에 깃을 꽂고 다닌다고 생각지나 않을까 하는 점에 더 신경을 쓰곤 했다. 그는 프랑스라는 나라는 숭배했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경멸했다. 그는 미국인들에 대해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그들처럼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높은 건물들이 있다는 것에 흐뭇해하곤 했다. 그는 평원의 가우초(목동)들이 산이나 산맥에서 기거하는 가우초들보다 더 말을 잘 탄다고 믿고 있었다. 하루는 사촌인 다니엘이 같이 로스 알라모스에서 여름을 지내자고 했을 때 시골이 좋아서가 아니라 천성적인 쾌활함 때문에, 그리고 거절할 적당한 핑계를 찾을 수가 없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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