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컬러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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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독자라면 첫 페이지를 넘겼을 때 약간 의아하고 이상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책이 잘못 된 것 같아. 맞춤법이 다 틀렸네.’
그렇다. 앨리스 워커는 가난하고 못 배운 씰리라는 여주인공의 편지글을 완벽한 영어 문장으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전형적인 흑인 영어라고 생각하는 영어문체를 소설에 썼으며, 그 소설을 번역한 안영효씨는 우리말로 번역할 때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완벽한 한국어 문체로 번역하는 것은, 앨리스 워커의 의도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이 방법을 택했다. 어순도 바꾸고, 맞춤법도 틀리게 적는 것이다.
사실, 나도 처음 읽을 때 약간 짜증도 나고, 읽기 어려웠다. 한 문장도 여러 번 봐야 이해가 될 정도로 맞춤법이 많이 틀려있었고, 어순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그러나 첫 페이지부터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하고,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게 되는 그녀를 보며, 과연 이 책은 무엇을 말하려고 처음부터 근친상간이라는 주제를 쓴 것인지 궁금해졌다.

내 눈에 비친 씰리는 바보 같았다. 그때의 모든 흑인 여성들은 다 그랬었는지 몰라도, 자기 주장 한번 펴보지 못하고, 자기 동생을 좋아해서 청혼하러 온 남자에게 싫다는 소리 한번 못하고 거의 팔려가듯이 결혼하게 된다. 씰리의 머리 속에는 온톤 ‘복종’이라는 단어밖에는 없는 것 같았다. 집에서는 어린 여동생 네티를 보호하려고 아버지의 욕정까지 자신이 감당해야만 했었고, 자신이 낳은 2명의 자식들도 다른 집에 입양시켜 버리는 아버지를 그냥 보고만 있어야 했다. 심지어 자신과 결혼한 미스터-의 아이들까지 씰리를 무시하지만, 그녀는 여느 때처럼 그냥 당하고만 있는다. 그녀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그렇게 무의미하게 보내게 된다.

이러한 씰리는 3명의 여성들의 유대감 속에서 점점 성장하게 되며,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게 된다. 첫 번째, 씰리는 자신의 여동생인 네티와의 편지를 통해서 삶의 위안과 힘을 얻게 된다. 비록 30년 동안이나 떨어져 살면서 편지로만 소식을 주고 받지만 네티는 아프리카의 토속문화나 독창적인 신화를 씰리에게 알려주면서 자신의 민족에 대한 긍지와 우수성을 깨닫는데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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