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0. 프롤로그
1. 광고와 시의 근본적 속성
2. 예술과 인생이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 미적 자유이론-해체시
3. 대중 매체의 영향을 받는 실험적 예술-시인론
4. 광고 문구 또는 광고 이미지를 패러디한 작품-시론
5. 에필로그
본문내용
0. 프롤로그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자유로운 글쓰기는 상상력을 무한하게 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롭다는 제 편견으로 본고에서 어투를 편안하게 선택했습니다. 다소 생경하고 혹, 얼마간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 흔히들 “ㅏ” 다르고 “ㅓ” 다르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저 역시 말 많은 세상으로부터 아직 두 발 떼지 못하는 사정인지라 그 점은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1. 광고와 시의 근본적 속성
인간의 생활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는 노동과 여가다. 우리의 생활이 피폐했던 과거보다 윤택해진 오늘날에는 여가의 욕구가 팽배해가고 있다. 이는 산업 발달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으며 생활의 형태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지금은 물론 다음 세상에서는 어쩌면 무엇보다 먼저 고려되는 부분이 될 것이 자명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베블렌은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제작의 본능”보다 “착취의 본능”이 득세하게 되어 유한계급(leisure class)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여가를 위하여 노동은 반드시 선행해야하지만, 여가가 인간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사실 또한 그에 못지않다. 스트레스로 사망까지 이르고 마는 실험실의 흰쥐들이 그걸 말해주는 예라면 적당할까.
인간은 생존을 위해 창조적 의식을 가지고서 자연으로부터 물건을 생산한다. 이 생산된 물건은 우선 인간의 물질적 삶을 충족시켜 준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 노동의 산물에는 인간의 육체적 움직임과 의식적 움직임이 동시에 투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육체적 움직임을 차치해두고 보면 의식적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이 소비 과정일 테다. 그 자리에 광고가 있다.
오늘날 광고는 일상을 둘러싼 당연한 ‘정보층’으로 우리에게 각인(imprinting)되어 있으며 선진산업국의 경우 벌써 ‘공식적 예술’의 위치에 올라 있다. 광고 역시 노동의 산물임은 자명한데 판매되는 노동의 산물이므로 상품이다. 상품을 위한 상품. 오히려 매스미디어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상품이랄 수도 있다. 다음 세상을 경제적인 측면만으로 예견한다면 최상부에 이를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첨단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광고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스마이더라는 친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수용자 상품론’을 주창했다. 광고는, 매스미디어가 광고주에게 수용자(소비자)를 팔아먹는다는 것인데 보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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