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강릉답사기행문
- 최초 등록일
- 2006.08.29
- 최종 저작일
-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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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강릉으로 답사를 다녀와서 기행문을 작성한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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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침 8시... 드디어 답사 날이었다. 답추위로서 별로 한 것은 없지만 답추위 하느라고 깨졌던 무수히 많은 밥 약속을 생각하며 속으로 굳은 다짐을 했다. 사라졌던 밥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가리라... 생각보다 사람들이 일찍 와서(?) 예정시간보다 늦게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출발했다.
서울에서 떠나 강릉으로 향하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씨 뿌리고 있는 농부들과 미약하게 봄기운이 느껴지는 갖가지 나무들로 가득 찬 숲. 차 지붕 위에 달린 조그만 창안으로 들어오는 거대한 소똥 냄새도 그리 싫지만은 않았고 이제껏 버스로 본 그 어느 자연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4시 30분에 숙소에 도착했다. 처음에 우리 조가 배정 받은 방은 조그만 호수가 보이는 방이었다. 그러나 이내 곧 방이 바뀌었는데 그 앞에는 드넓은 바다가 쫙 펼쳐져 있었다. 왜 똑같은 방이었는데도 호수가 보였던 방은 아늑하게 느껴졌고 바다가 펼쳐진 방은 그렇게도 시원하게 느껴졌을까...밥을 먹고 6조 , 5조 , 2조의 발표 수업을 들었는데 이들의 혁신적인 발표 수업은 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 때부터 나는 발표 준비를 시작했다. 정말 그 때는 나의 발표가 그렇게 비참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하루의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고 뜻을 같이 하는 동지끼리 비공식적인 행사가 여기저기에서 펼쳐졌다. 우리 동기들은 대부분 바닷가에서 밤바다 소리를 배경 삼아 그 무섭고 가증스러운 마피아 게임을 하였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마피아 게임은 또 다른 묘미와 반전이 있었다. 나의 어설픔으로 인하여 마피아로부터 비참히 살해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맘 같아서는 소리만 들려오는 바다에 뛰어가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철조망이 부담스러웠다. 철조망이 간첩을
막는 것일까 사람을 막는 것일까. 바다의 자장가를 들으면서 그렇게 첫 날 밤은 지나갔다.
7시라니... 정말 눈뜨기가 힘들었다. 바다의 자장가가 너무도 강력했던 탓일까... 아침에 일어나서도 가장 보고 싶은 건 역시 바다였다. 소리만 들리던 어제의 바다는 온 데 간 데 없고 생명력이 느껴지는 아침 바다가 부지런한 배들을 그 넓은 가슴으로 품고서 나를 반기고 있었다. 아침에 그 터무니없는 3000원짜리 밥을 먹고 간 곳은 오죽헌이었다.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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