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취유부벽정기 - 작품분석 및 연구사 검토(A+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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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연구사 검토

3. 김시습의 역사의식

4. <취유부벽정기>에 나타난 김시습의 역사의식
4.1 줄거리 및 인물의 형상화
4.2 공간의 형상화
5. 결론

본문내용

4.2 공간의 형상화
위에서 살펴보았듯 인물들이 가진 성격과 그 형상화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공간적으로도 두 인물의 만남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였음을 짚어봐야 한다. <취유부벽정기>에 등장하는 공간은 둘이 만나서 이념적 공감을 나눌 수 있게 하도록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취유부벽정기>에서 홍생과 기씨녀의 만남은 부벽정 위에서 이루어진다. 이 부벽정은 현실세계에 속하면서도 여느 현실세계와는 구분되는 곳이다. 서술자는 현실 공간과 부벽정 사이의 청운제(靑雲悌)와 백운제(白雲悌)를 설정하여 그것들을 이 두 공간의 경계표지로 제시한다. 물리적으로 보면 이들은 여느 계단이나 다름없는 유물이다. 그런데 <취유부벽정기>에서는 홍생이 청운제와 백운제의 두 층계를 사이에 두고 각기 다른 심리 상태를 갖는 것으로 그려서 홍생의 내면에서는 그것들이 성격이 다른 두 공간의 경계표지임을 이야기 한다.
홍생이 이 청운제와 백운제를 지나 부벽정에 오르기 전의 현실세계는 홍생이 이익을 남기기 위해 물건을 사모아야 하고, 또 창기들은 그 돈을 탐해서 웃음을 팔아야 하는 세속적 공간이다. 그런데 홍생은 기생들의 추파를 뿌리치고 부벽정에 올라간다. 그리고 정자 아래 펼쳐진 경치를 바라보며 방금 떨치고 온 세속 세계를 아득히 잊는다. 이러한 홍생의 여정은 세속적 욕망이 지배하는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홍생의 내면에 대응되는 것이다. 이처럼 <취유부벽정기>는 청운제와 백운제를 홍생이 처한 현실 공간과 홍생이 부벽정에서 겪는 특이한 체험의 경계선으로 제시함으로써 둘 사이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위의 논문, p. 10 즉 부벽정은 일상적 욕망이 지배하는 현실로부터 홍생의 초월을 매개해 준 준 초월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한편 부벽정은 기씨녀의 현실세계에 대한 귀환 욕구를 표출시키는 매개 공간이기도 하다. 초월계의 기씨녀도 현실 공간의 한 부분인 부벽정에서 홍생과의 만남을 통해 현실로의 귀환 욕구를 노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초월계에 속한 기씨녀가 준 초월적 공간인 부벽정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김시습은 현실계에 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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