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대문학]장애령(張愛玲) 금쇄기
- 최초 등록일
- 2006.03.14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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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작품은 삼십년 전 상해, 어느 날 밝은 밤이다. 작가는 작품의 곳곳에서 ‘달’을 즐겨 쓰고 있는데, 달이 밝게 뭔가를 비춰준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기보다는, ‘처량함’이라 ‘황량함’, ‘쓸쓸함’ 같은 심적인 것을 나타내기 위한 장치로 쓰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전에 읽었던 작품들에 비해 심리 분석적인 세밀한 묘사, 비유와 상징 사용면에서 그 표현이 매우 탁월하고, 세련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올 때마다 외양묘사와 함께 그들이 입은 복장을 세세히 묘사함으로써, 성격 및 특징, 상황의 변화 등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작품 초기에는 姜씨 집안의 세 여자 이야기가 主를 이룬다. 첫째 부인인 따이쩐은 내노라
하는 양반집안 출신의 딸이고, 셋째 부인인 란시엔도 그에 못지않은 집안의 딸이다. 그러나 이 명망 있는 대가인 姜씨 집안에서 둘째 부인인 ‘치치아오’는 참기름집 딸 출신에, 첩으로 오려다 남편인 둘째가,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병신’이라 정실부인이 된 것이었다. 이러한 그녀의 출신은 동서들인 따이쩐이나 란시엔, 밑에 있는 하녀들에게도 무시를 받는 이유가 되었으며, 그녀의 말투나 행동은 더욱 더 경멸을 받는 원인이 된다. 거침없는 말투와, 경박한 언행을 일삼지만 않았더라도 최소한 그만큼 무시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그녀의 남편이 죽고, 치치아오가 집안의 유산을 일부 상속받으면서 부각된 것이 그녀의 목에 걸린 황금자물쇠였다. 중국에는 자물쇠 모양의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재물이 생긴다고 믿는 습관이 있었다. 이제 상속을 받는 그 순간은 그녀의 오랜 기다림 속에 감춰뒀던 숙원이 비로소 풀리는 찰나였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녀의 삶을 그 자물쇠에 확실히 채우는 순간이었음을, 그녀 스스로는 절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치치아오는 이후, 자신의 젊은 날의 보상물인 돈을 지키기 위해 촉각을 세우며, 엄청난 소유욕을 보인다. 그녀의 돈은 자신의 열등감과 피해의식의 소산물이었고, 삶의 목적이었다. 그녀가 과연 정상적인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는가?
참고 자료
장애령 <금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