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리어왕
- 최초 등록일
- 2005.12.09
- 최종 저작일
- 1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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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 리어왕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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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솔직히, 셰익스피어가 왜 그리 유명한지도 잘 모르고 연극도 거의 처음이라 왜 내가 들뜨는지 스스로 의아해 하면서도 -아마, 셰익스피어의 유명세와 이윤택 이라는 연출가의 화려한 경력 때문이었으리라- 셰익스피어의 정통연극을 무대에서 본다는 사실만으로 은근히 기대하며 공연의 시작을 기다렸다. 연극관람의 초보자로서 셰익스피어라는 극작가나 이윤택이라는 연출가, 왠지 유명해 보이는 배우들에게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내 나름대로 연극 자체를 감상할 수 있다는 기대. 하지만, 내가 연극을 잘 몰라서일까? 막상 연극이 시작되고 나니 장면 마다 실망의 연속 이었다.
나는 너무 까다로운 관객인가하고 나를 의심하기에도, 연극은 원래 이렇게 흥이 없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내기에도 동서고금을 뛰어넘는다는 셰익스피어의 이름은 시나브로 부담으로 다가왔다.
무대가 눈에 들어왔다. 공사를 하다가 만 것 같은 무대, 난잡한 조명 세트들. 대형 뮤지컬들에 익숙해진 나에겐 무대예술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의심하게 할 정도로 성의 없는 무대였다.
‘아! 원래 정통 연극은 무대에 신경을 안 쓰고 연기와 연출로 승부하는구나. 더욱이 야외무대니까 관중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둘 거야......’
내심 극적인 연기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햄릿을 책으로 읽고, 그 비극적인 비극을 알고 있는 나로선 ‘대단한’ 연기를 기대했나 보다. 인물들의 성격이 너무 극단적이고 단순해서였을까? 그들의 연기는 너무 평면적으로 다가왔고, 햄릿의 고뇌하는 모습에 비해 리어왕의 화려한 중얼거림은 확트인 허공에 공회전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 대단한 비극은 이제는 더 이상 실험적이지도 않은 관객들과의 호흡을 시도하다가 별로 재미없는 개그 콘서트화 되어 버렸고 희극도 비극도 아닌 정체불명의 연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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