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비평] 최승호 시집『회저의 밤』에 나타나는 타나토스
- 최초 등록일
- 2005.09.22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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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최승호 시인의 다른 시집들은 다 읽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대설주의보’를 비롯하여 몇몇 작가의 대표작들을 읽어보았다. 그리하여 이 시집에서는 무엇보다도 관찰이나 묘사의 대상이 시인 자신의 내면을 향하고 있음 이경호,『문학의 현기증』,「회저의 고통에서 발효의 연금술로 나아가는 길」, 문학과 지성사. p. 282.
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승호 교수처럼『회저의 밤』을 최승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서 통시적으로 관찰하진 않았다. 나는 이 시집 자체에만 몰두했고, 이 시집만이 가진 코드를 밝히려 노력했다.
단숨에 죽는 자가 아니라, 고통을 겪을 만큼 겪으면서 느릿느릿 죽어가는 자의 병이기에, 회저에는 긴 울부짖음이 있다. 그러나 그 울부짖음도 소용이 없는 텅빈 무덤 속에서, 진물 흐르는 썩은 살을 긁어내며, 흙더미 허물어지는 소리를 우리가 만약 듣게 된다면……그런 회저의 시간이 찾아온다. 자신의 인생에서 홀로 침묵으로 예배해야 하는 시간이, 어느 날 예기치 않게, 또는 꿈길로, 우리의 첫번째 죽음을 예고하면서.
─「회저의 시간」
모든 것은 끝으로 향해 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천천히, 조용히 부패되고 있다.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죽음과 맞닿아 있다.『회저의 밤』은 회저의 시간, 썩어가는 시간, 죽어가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것은 고통의 순간이자, 영원한 평온(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다.
프로이드는 자기보존적 본능과 성적 본능을 합한 삶의 본능을 에로스(eros)라했고, 공격적인 본능들로 구성되는 죽음의 본능을 타나토스(thanatos)라 했다. 죽음의 본능은 파괴의 본능이라고도 불렸다. 이것은 생물체가 무생물로 환원하려는 본능이다. 죽음의 충동은 환자는 긴장을 회피하고자 하며, 결국에는 비유기체적 상태로 되돌아가고자 한다. 그래서 인간 자신을 사멸하고, 살아있는 동안 자신을 파괴하며, 처벌하며, 타인이나 환경을 파괴시키려고 서로 싸우며 공격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프로이드가 말하는 죽음 충동을 긴장의 이완이나 비유기체적 상태로 이행을 말하는 것은 신경증의 현상이라기보다 정신병의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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