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하성란 - 곰팡이꽃
- 최초 등록일
- 2005.06.06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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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유명사로서의 사물을 선택, 구입하고 소비하는 것으로만 특징지어질 뿐인 보통명사로서의 사람들의 대화에서 소통의 가능성을 찾기는 어렵다. 놀이터 시소에 걸터앉아 강낭콩을 까는 여자에게 넌지시 건네는 남자의 말은 ‘여자에게까지 가 닿지 않는다’. 애인의 취향을 정반대로 알고 있는 사내나, 마음에 두고 있던 아가씨의 취향을 미처 알지 못해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남자나,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지 못하는 여자 등 작중 인물들은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조건 속에 놓여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는 단순한 만남조차 어긋난다. 사내가 장미꽃다발을 맡겨놓고 간 이후로 여자에게 관심을 갖게된 남자는 쓰레기를 뒤지는 일도 잠시 중단하고 하루 종일 507호 여자의 동태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한 번도 그녀를 만나지 못한다. 남자가 ‘보름만에’ 찾은 여자의 쓰레기 봉투 속에서 이름과 호출 번호가 적힌 청구서를 발견하고, 이 번호로 호출하지만 끝내 실패하고 마는 일 또한 이런 조건에서의 소통 불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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