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평] 고암 이응노 전시전
- 최초 등록일
- 2004.11.27
- 최종 저작일
-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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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다시 고암을 생각한다 고암 탄생 100주년 기념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시회를 다녀와서 쓴 전시평입니다.
첫부분은 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뒷부분에는 사실관계에 근거한 분석을 썼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마음에 울림을 주는 그림. 나에게도 있었다. 반전평화. 다리가 아파서 잠깐 쉬었다 들어간 4전시관에서 한 쪽 벽 끝에 걸려있던 그 것은 일순간 고요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내가 막연히 머리 속에만 넣어왔던 민중을 본 것만 같았다. 광주 5.18 민주화 항쟁이 저러했고, 어제 간 집회의 모습이 저러했으리라. 작품 속에서의 대중은 무질서한 객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질서와 하나의 지향점을 가지고 어디론가 나아가는 것이었다. 반전평화를 이루는 각 개체는 저마다의 몸짓을 띠고 있었지만, 그것이 하나로 모였을 때 정말로 거대한 힘을 표출하고 있었다. 그 작품은 정말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물리적인 실체로서의 힘뿐만 아니라 추동하고 조직해낼 수 있는 비물리적인 힘까지도 말이다. 말로만 듣던 아우라란 것이 내가 그 작품에서 느꼈던 그 힘이 아니었을까?
대중은 이데올로기 공세를 당하고, 지배계층에 휘둘리는 존재인가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대항 이데올로기를 생산해내고, 스스로의 조직을 통해 무언가 큰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인가? 주체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고 싶으면서도 내심 대중의 수동성을 의심했던 나는 이 작품을 보고서야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참고 자료
이응노 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