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初 華夷觀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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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청조 이전 화이관
3. 청조 이후 화이관
4. 화이관의 변화에 따른 조선의 대응
5. 결론

본문내용

화이관은 고대 이래로 동아시아를 지배해온 관념이었다. ‘중국’과 이·융·적의 차이에 관해 『예기』 왕제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무릇 각지 백성들의 생활방식은 반드시 천지의 춥고 따뜻하고 건조하고 저습함과 넓은 골짜기와 큰 하천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 한다. 그 사이에 살고 있는 백성들은 풍속이 다르고, (성질과 기풍의) 강하고 부드러움과 가볍고 무거움과 느리고 빠름이 다르며, 다섯 가지 맛의 조화가 다르고, 기계의 제작이 다르며, 의복의 적절함이 다르다. 교화를 시키고 그 풍속을 바꾸지 않았으며, 그들의 정치를 가지런히 하고 그 마땅한 것을 바꾸지 않았다. 中國과 戎夷, 이 五方의 백성들이 모두 그 특성을 지니도록 하고 그것을 바꾸어 고치지 않았다. 동방에 사는 이민족을 ‘이’라 하는데, 머리를 풀어 헤치고 몸에 문신을 새겼으며 음식을 익혀 먹지 않는 자도 있다. 남방의이민족을 ‘만’이라 하는데, 이마에 먹물을 넣어 새기고 양쪽 엄지발가락을 서로 향하게 하고 걸으며 음식을 익혀 먹지 않는 자도 있다. 서방의 이민족을 ‘융’ 이라 하는데, 머리를 풀어 헤치고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으며 곡식을 먹지 않는 자도 있다.

<중 략>

그러나 명청교체기의 화이지배의 변화는 송원교체기 때와는 달리 동아시아에 크나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명청교체기의 화이 우위의 전환은 기존의 한족을 높이고 이적만융을 천시하는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와 수숭만주와 한족차별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낳았으며 만주족 스스로도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 확보를 위한 화이관의 새로운 해석과 이해를 가져오게 했다. 나아가 이 명청교체기의 화이전환은 조선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쳐 조선이 스스로 명, 곧 정당한 한족왕조를 계승한 소중화사상, 조선중화주의를 만들기까지 이른다.
이에 본고에서는 중국의 전통적 화이관이 청조의 등장 이전까지 어떤 양태를 띠었으며, 그것이 명청교체기 이후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청조에 의한 화이전환에 의해 차별받게 된 한족 문인들은 이에 어떻게 반응하였으며 중국대륙의 우위를 점하게 된 만주족은 전통적으로 천시되어오던 자신들의 위치를 어떻게 변화시켰고 중국대륙과 한족의 지배를 위해 기존의 전통적 화이관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마지막으로 이같은 화이변화에 대하여 조선은 어떻게 대응하였는지 그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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