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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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도의 소설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이라는 일본 영화 덕분에 읽게 되었다. 젊은 시절(?), 또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아름다운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오랜 기억 속에 꼭꼭 숨어있던 일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지내는 게 현대인의 삶이다. 스즈메의 문단속과 같은 소설이 주는 미덕은 잠시 공간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간접 경험을 안겨준다는 점이다.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그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면서 여행 동반자가 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언젠가 일본에 간 적이 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여기가 진짜 일본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비행기를 타고, 자동차를 타고, 이름 모를 도로를 따라 가면서 산과 나무, 하늘과 바다 모두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람’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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