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벚꽃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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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결국 계절의 반복, 시간의 반복, 사건의 연속 속에서 허물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 중첩되는 사건들과 시간 속에서 허물어져만 가는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가. 작중 주인공은 인생의 갈피를 못 잡은 상태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청년이다.
인생이란 나만의 것만 남을 때까지 시간을 체로 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른이 되고 보니까 남는 데 하나도 없어.
남는게 하나 없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계약 해지를 당했고 그 어떤 때보다 춥고 긴 겨울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시간은 흘렀고 감정적 계절을 물리칠만한 물리적 더위가 그에게 찾아왔다. 그렇게 우리는 또 봄을 맞고 허망하게 한 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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