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이후 오키나와인의 정체성 갈등 고찰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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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오키나와 항일운동과 동화운동
2-1. 류큐 처분과 류큐 항일 복국 운동
2-2. 일본 내셔널리즘과 자발적 동화

3. 정체성의 균열과 관계의 중층성
3-1. 집단자결 사건과 타자화
3-2. 일본-미국 귀속변경과 정체성 갈등

4. 결론

본문내용

2007년 오키나와 소재 한 대학에서 오키나와인의 정체성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약 1,200명의 오키나와인을 대상으로“만약 스포츠 경기에서 오키나와 팀과 일본인 팀이 대결할 경우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치, 경제, 사회 이슈와 관계없다면“오키나와 팀을 응원하겠다.”라는 답변이 94.1%를 기록했다. 또한“자신을 오키나와인, 일본인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오키나와인과 일본인 각각 약 30%, 28.6%이라는 답변이 나왔으며 오키나와인과 일본인 모두에 해당한다는 답변이 40%에 달했다.‘야마토’곧‘일본인’과는 다른‘우치난츄’곧‘오키나와인’이라는 자아의식이 강하면서도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 또한 갖고 있는, 복합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정체성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현대 오키나와의 굴절의 역사를 살펴보아야 한다. 류큐 왕국은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는 독립 정치체로 존재해왔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 일본 편입과 미군 통치, 일본 재편입이라는 과정을 거치며‘일본’이면서‘타국’인 상태에 빈번히 놓이게 되었다. 류큐 처분 이후 일본의 동화정책을 강요받으며 수동적인 동화를 경험했다. 1920년대에 들어서 소위‘소철지옥’이라고도 불리는 경제난의 발생으로 자발적 동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렇게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되어갔다. 하지만 오키나와 전투에서 일본으로부터의 타자화를 경험한다. 대다수의 오키나와 시민이 징집되어 전장에 나갔고, 특히 집단 자결 사건은‘내지인’,‘본토인’과는 구분되는‘오키나와인’들의 희생으로 남았다.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하면서“오키나와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그들에게 있어 반드시 결론지어야 할 문제였다. 이러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오르게 된 것은 미군 통치 이후이다. 당시 미군은 일본과의 분리를 위한 류큐의 독자성을 부각하는 정책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으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본토복귀운동으로의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본토 복귀를 이끌어 일본인이 되었지만, 과거 경험한 구조적 차별과 현재까지도 이슈인 미군기지 문제는 오키나와만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탐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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