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신약성서에는 그리스도론의 다양성과 동일성이 드러난다.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그리스도론은 최초 시기의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 형성되어 전승 과정 속에서 발전되고 있던 40년대 중반(바울서신)부터 100년경(요한복음)까지의 초기교회의 그리스도론을 반영한다. 신약성서의 저자들은 물려받은 예수 전승에 기초하여 각기 다양한 개인적, 교회적 삶의 자리 안에서 다양한 예수 그리스도의 상, 즉 그리스도론을 발전시킨다. 신약성서는 단지 역사적 예수에 대한 가치중립적 관점에서의 전기적 기술도 아니며, 단지 저자와 초기 교회의 구원론적 열망의 신화적 투사도 아니다. 신약성서에 있어서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는 해석학적 순환관계안에서 한 타원의 두 초점을 형성한다. 즉 신약성서 저자들은 역사적 예수에 기초하여 신앙의 그리스도를 발전시켰으며, 신앙의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역사적 예수를 이해하였다.
신약성서는 한 공동체 안에서 한 저자에 의해 한 시기에 쓰인 책이 아니라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저자에 의해 여러 시기에 쓰인 책이기 때문에 그 안에는 다양한 그리스도론적 관점들이 나타난다. 본 논문에서는 바울서신과 네 복음서에 나타나는 그리스도론들의 다양성과 동일성을 고찰하려 하였다. 쓰인 시기의 순서를 따라 바울서신에 나타나는 그리스도론부터 시작한다.
Ⅱ. 바울서신
바울은 그리스도의 현현 사건을 직접 경험했고, 이것은 바울의 그리스도론 형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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