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바탕으로 한 재창작 단편소설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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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단편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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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알료샤는 걷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는지도 모르게 주변이 어둑해질 즈음 그는 멈춰 섰다. 오른편에 적당한 굵기의 나무가 있어서 기대어 지금껏 지나온 길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나무는 알까? 알료샤는 이미 죽었다는 걸! 움직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지금쯤 그의 몸은 차가운 관짝에 갇혀 땅속 깊은 곳에 묻혀 있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아아, 이제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살아 있는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가 없다.
알료샤는, 아니 정확히 알료샤의 영혼은 안식이 찾아온 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미묘한 눈빛으로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 동안의 삶을 반추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그는 너무나 미동도 없이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꼭 이제껏 겪어 온 모든 일을 실제와 같은 속도로 머릿속에서 재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새 살아 있는 사람은 견딜 수 없는 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 알료샤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표지판도 달빛도 없는, 머나먼 사자(死者)의 길을 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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