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한 무진기행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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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무진기행」은 1960년대, 일상의 공간인 ’서울‘과 ’무진‘이라는 탈일상의 공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을 다룬 소설이다. 주인공 ’윤희중‘은 제약회사에서 전무로 승진하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무진으로 내려간다. 무진은 주인공에게서 일종의 ‘현실 도피처’같은 공간이다. 주인공은 무언가 새 출발이 필요할 때, 서울에서의 실패로부터 도망쳐야 할 때 무진으로 떠났다. 그렇다고 해서 무진에 가면 주인공은 용기를 얻거나 어떠한 새로운 계획이 술술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진에서의 주인공의 모습은 처박혀 있는 상태였다. 무진은 주인공으로부터 자신의 어두운, 형편없는 청년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주인공에게 무진이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주인공은 무진에서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던 엉뚱한 공상같은 뒤죽박죽한 생각’을 아무런 부끄럼 없이, 거침없이 해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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