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 김경욱 - 작가의 단편집을 중심으로 -
- 최초 등록일
- 2021.04.17
- 최종 저작일
- 2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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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작가론, 김경욱 - 작가의 단편집을 중심으로 -"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글래스 커튼 월의 황량함에는 그림자가 숨어 산다.
Ⅱ. 그림자의 개인적 도피가 주는 폭력성
Ⅲ. 영원한 그림자 그리고 정지의 폭력성
Ⅳ. 그림자의 폭력성이 슬픈 까닭
Ⅴ. 나가며
Ⅵ. 참고 문헌
본문내용
Ⅰ. 글래스 커튼 월의 황량함에는 그림자가 숨어 산다.
1990년대. 독일이 통일되기가 무섭게 걸프전이 일어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으로 낯짝을 선보인 해에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데뷔를 했고, 성수대교가 붕괴되던 이듬해에 삼풍백화점이 가라앉았다. 노벨 평화상에 빛나는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던 해에는 웨바홀리즘(Webaholism)들의 베스트 프렌드,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었고, 90년대를 다 보내기도 전에 대한민국은 상록수 부대를 동티모르에 파병했다. 그리고, 광석이 형이 죽던 그 해에 김경욱의 첫 창작집 『바그다드 까페에는 커피가 없다』(1996, 고려원)가 출판 되었다. 격동의 70년대에 태어나 민주주의 80년대를 보내고, 풍요롭다는 90년대에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 김경욱. 하지만 네 권의 단편과 네 권의 장편을 써 내는 시간 동안 김경욱의 시선에 풍요로운 90년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거대한 사막”(「바그다드 까페에는 커피가 없다」, 82쪽)이나, “거대한 납골당을 연상”(「9층과 10층 사이에는 뭉크가 있다」, 86쪽) 시키게 한다. 그리하여 어느 순간에는 ‘화이트 하우스’가 “행려자들이나 알코올 중독자들, 길거리에 버려진, 뭐 그런 사람들이 실려오는 곳”으로 바뀌곤 한다.(「화성의 역습」, 149쪽) 김경욱의 이러한 사정은 90년대가 가고 새천년이 와도 하등 달라질 것이 없다. 여전히 “건물들은 모두 비슷비슷한 모양인데다 색깔마저 잿빛 일색이어서”(「고양이의 사생활」, 18쪽) “압도적인 황량함”(「토니와 사이다」, 170쪽)에 “폐허, 폐허”(「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52쪽)라고 중얼거릴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참고 자료
김경욱 저 『바그다드 까페에는 커피가 없다』, 고려원, 1996
『베티를 만나러 가다』, 문학동네, 1999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문학과지성사, 2003.
『장국영이 죽었다고?』, 문학과지성사, 2005.
『위험한 독서』 문학동네,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