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작품 감상평-도시 이야기(city story-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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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city story-001)’라는 제목에 알맞게 캔버스는 회색빛 건물들로 복잡하고도 가득히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이곳이 도시라는 사실을 더 확실하게 증명하는 듯 건물 뒤 조각만한 하늘은 들러리처럼 구석을 간신히 메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근데 이런 도시에서 한 가지 독특함이 있다면 대부분의 건물들이 한옥이라는 점.

전(前)경을 모두 차지한 한옥은 거의 위로 보이는 지붕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지붕들만으로도 이 곳의 이야기를 보여주기엔 충분한 것 같았다. 방향도 높이도 모두 다른 한옥의 지붕들은 같지 않아 복잡해 보이지만 같은 밀도의 빌딩들이 이룬 도시와는 사뭇 다른 복잡함을 준다. 고철로 채운 듯한, 그런 현기증 나는 복잡함이 아니라 공터를 부드러운 잡초로 채워 서로가 다른 것들이 가득하여 느껴지는 그런 복잡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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