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욱 - 기린이 아닌 모든것들 생년월일
- 최초 등록일
- 2019.08.19
- 최종 저작일
- 2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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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장욱 시인의 시는 사실 처음 읽어본다. ‘기린이 아닌 모든 것’을 너무 좋아했던지라 좀 더 기대하고 보았다. 시는 기대 이상이었다. 소설가 이장욱보다 시인 이장욱에게 더 팬이 된 것 같다. 그의 시는 ‘생일’과 ‘죽음’ ‘사라짐’과 ‘태어남’이라는 반대되는 단어들의 결합과 조화 속에 빚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어들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고 이 시집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생년월일>의 표제시인 ‘생년월일’을 한번 살펴보자
이전과 이후가 달랐다. 내가 태어난 건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이었는데,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쾅!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에/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더군./ 수평선은 생후 십이년 뒤 내 눈앞에 나타났다. 태어난 지 만 하루였다가, 십이년 전의 그날이 먼 후일의 그날이다가,/ 수평선이다가,/ 저 바다 너머에서 해일이 마을을 덮쳤다. 바로 그 순간 생일이 찾아오고, 죽어가는 노인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연인들은 처음 입을 맞추고,/ 케이크를 자르듯이 수평선을 잘랐다./ 자동차의 절반이 절벽 밖으로 빠져나온 채 바퀴가 헛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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