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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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내 안엔 아주 커다란 나무가 살고 있다. 이 나무는 모든 이에게 안락하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한다. 어린 동생에게 비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든든한 엄마 같은 방패 막을, 일상에서 힘들고 지친 아빠를 위한 안락한 쉼터를, 또한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로.
내 마음속 나무는 매우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마치 사랑으로 먹고사는 것처럼 그렇게 무럭무럭 커간다. 자기 몸에 상처가 나든지, 벌레가 표면을 갉아먹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발 밑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을 한없이 바라보면서.
“넌 참 좋은 나무야. 난 네가 있어서 행복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무는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리곤 더욱더 그 가지를 뻗으며, 외부의 위험한 모든 것을 감싸줄 포근한 이파리를 늘려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상처로 가득하고, 아름다운 초록 이파리도 군데군데 성치 않은 곳이 없었지만 나무는 행복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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