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데카르트 홍대용, 의산문답을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16.06.16
- 최종 저작일
- 20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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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본론
2.1 만물이 중심이다.
2.2 옛 사람들의 말
3. 결론
4. 참고문헌
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존재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이른바 코기토 명제를 제시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주지하다시피 회의론자였다. 여기서 회의懷疑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모조리 의심하여 더 이상 의심할래야 의심할 수 없는 명백한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사유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데카르트는 우리가 확실하다고 믿는 것이 거짓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회의의 과정을 통해서 보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유를 가졌던 사상가는 비단 서양의 데카르트뿐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시대의 성격이 보수적이고 성리학적 질서로 대표되는 조선시대에 당돌하게 의문을 가졌던 학자가 있었다. 옛 지식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당대 지식인들이 당연하게 인식했던 것에 당당히 반기를 든 학자, 바로 담헌湛軒 홍대용이었다.
“각각 제 나라 사람을 친하고 제 임금을 높이며 제 나라를 지키고 제 풍속을 좋게 여기는 것은 중국이나 오랑캐가 한가지다.”
홍대용은 오로지 성리학 탐구에만 매진하고 이론적인 사상만 좇는 당시 양반들과는 사뭇 달랐다. 명에서 청으로의 이행 과정에서 청나라를 오랑캐라며 무시한 보수 지식인들과는 달리 홍대용은 중국 연행 이후에 근대적으로 발달된 청의 문물을 적극 수용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태도는 비단 제도나 문물에 국한되지 않았다. 홍대용은 당시 지배적이던 성리학적 사유나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러한 그의 가치관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고 작금의 시대에도 통용될 만큼 신新 지식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고 평가될 정도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러한 홍대용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보고자 한다. 연구 텍스트로는 새로운 지식인 홍대용의 사유를 면밀히 엿볼 수 있는 <의산문답>을 선택했고 이것을 통해 그의 우주관, 상대적 시선에 한발자국 더 다가가려고 한다. 청나라를 연행 한 뒤에 집필한 이 책에는 인본주의를 탈피하고 사람과 만물에 귀천이 없다는 주장, 이전 지식인들에 의해 근거 없이 전해져 내려온 자연과학 사실의 바로잡음, 중화사상이 뿌리내린 조선과 중국에 대한 비판이 실려 있다.
참고 자료
김정호, 「의산문답의 정치사상적 특성과 의의」, 『한국동양정치사상사연구』6,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2007.
이춘식, 「담헌 홍대용의 상대주의적 사유에 관한 고찰」, 『범인철학』76, 범한철학회, 2015.
홍대용, 『의산문답』, 김태준·김효민 옮김, 도서출판 경진,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