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 시기의 정치기구와 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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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 대원군 이하응이 당시 세도재상 김좌근의 집에서 호조판서 심의면에게 조롱을 받은 일화이다(심의면은 흥선 대원군 집권 직후 그 아들과 함께 벼슬에서 쫓겨났다). 이 사료에는 왕권을 능가하는 세도 정치의 한 단면과 더불어 굴욕을 참고 견디면서 후일을 도모했던 흥선 대원군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흥선 대원군은 안동 김씨의 감시의 눈초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거리의 부랑아들과 어울리고, 세도가들에게 굽실대면서 자신의 웅지를 감추고 살았다고 한다. 당시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 아래 왕은 허수아비에 불과했고, 총기 있는 왕족들은 종종 모반의 혐의를 받고 처형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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