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페이 위의 청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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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중국 경극이라고 할 때 생각나는 것은 오직 영화 ‘패왕별희’ 밖에 없다. 새하얗게, 또는 새빨갛게 얼굴에 분장을 하고, 화려한 의상들을 입은 상태에서 기괴한 목소리로 노래와 춤을 추던 연극만이 내 어린시절의 기억 속에 있던 중국 경극이었다. 이처럼 생소한 주제를 가지고 작가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샤오옌추라는 비극적 과거를 지닌 왕년의 스타 배우를 중심으로 현대 중국에 대한 묘사를 작가는 이끌어 낸다. 샤오옌추는 굉장히 이중적인 인물이다. 예술에 엄청난 집착을 가지고 있고 자신에 대한 무한한 자존심과 긍지를 가지지만, 한편으로는 배금주의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며, 자기가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도 역시 가지고 있다. 요즘 중국에 강한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다고 하는데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 이는 ‘청의’라는 경극의 역의 특징과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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