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깊은 집을 통하여 본 한국 성장소설의 특징 - 독일 교양소설과 비교하여

소개글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은 한국형 성장소설입니다.
한국형 성장소설인 마당깊은 집 분석을 위해 독일 교양소설의 여러가지 특징과 비교하였습니다.
레포트 발표 당시 새로운 관점이라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목차

Ⅰ. 머리말
Ⅱ. 사회와의 화해 도모, 교양소설
Ⅲ. 한국적 성장소설 <마당깊은 집>
Ⅳ. ‘화해’의 교양소설, ‘타협’의 한국 성장소설
Ⅴ. 맺음말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머리말
장르의 개념과 그 범주를 설정하는 작업은 참으로 버거운 일이다. 그 중에서도 각각의 장르가 그 특징이나 성격이 유사한 경우, 두 장르 간의 차이점을 도출해서 두 장르를 구분하는 작업은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바로 위의 경우가 문학 중 성장소설에 해당한다. 그런데 더군다나 국내의 경우 성장소설의 연구가 일찍부터 활발히 논의되어 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연구도 심도 있게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때문에 서양에서 논의되어온 ‘성장소설’이라는 개념을 그대로 빌려와 우리나라의 경우에 적용하곤 하였는데, 소설에서의 장르라는 것이 탄생하고 발전함에 있어서 해당 사회의 사회상과 역사상이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양의 개념을 국내 문학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 예로 서양에서의 성장소설 또한 그 소설이 쓰인 나라의 사회상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데, 독일의 경우는 교양에 초점이 맞춰져 ‘교양소설’이라 불리고, 프랑스의 경우는 ‘형성소설’이라 불린다. 최현주, 『한국 현대 성장소설의 세계』, 박이정, 2002, 30쪽

<중 략>

결국 독일의 교양소설과 한국의 성장소설은 혼란스러운 사회가 배경이 되었다는 지점만 같을 뿐이다. 때문에 뚜렷한 이념이나 성장모델이 존재했던 독일의 경우는 주인공이 상대적으로 올바른 사회화의 과정을 겪으며 반감을 가졌던 사회와 ‘화해’를 하게 되고, 반면 뚜렷한 본보기가 없던 한국의 성장소설은 주인공이 무리한 사회화의 과정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 사회와 `타협‘하게 된다.
또한 독일의 교양소설의 경우는 ‘창작 동기’가 당대 독일 청년들의 올바른 사회화에 있기 때문에, 작품 내에서 성장의 과정을 겪는 주인공은 결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완성된 인격체가 되는 과정을 상세하고 명확하게 그려낸다. 그도 그럴 것이 완성된 인격체를 제시해야만 당대 독일의 청년들이 작품을 읽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성장소설은 주인공의 완성된 인격체로서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한국의 사회상과 연결 지어 살펴볼 때, 사회를 이끌만한 뚜렷한 이념이나 성장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원치 않던 강제적인 사회화’를 이루는 과정을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딱히 완성된 인격체를 보여주지 않아도, 작품에서 그려내는 당대의 현실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최현주, 『한국 현대 성장소설의 세계』, 박이정, 2002
이덕형, 「독일 교양문학 비판 시론」, 한국독어독문학교육학회, 1990
김원일, <마당 깊은 집>, 문학과 지성, 1991
유종호가 진행하는 김원일, 황종연의 성장소설의 매력 강연,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금요이야기, 2002, URL : http://www.kcaf.or.kr/lecture/munhak/2002/20020426_2.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