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자작시 13편
- 최초 등록일
- 2013.04.24
- 최종 저작일
-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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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교실에서의 여행
풀고 잎이 몸을 이리저리 흔드는
산으로의 여행
물과 모래가 줄다리기를 하는
바다로의 여행
물고기와 조약돌이 입맞춤을 하는
강으로의 여행
음식과 옷이 든 배낭을 매고 떠나는
마음을 적셔주는 곳으로!
산과 바다와 강이
학교와 교실과 칠판이라면
선생님과 학생이 손을 이리저리 흔드는
학교로의 여행
학생과 연필이 손씨름을 하는
교실로의 여행
칠판과 분필이 맞장구를 치는 칠판으로의 여행
책과 필통이 든 가방을 매고 떠나는
머리를 적셔주는 곳으로!
학교에서의 여행이
즐겁거나 따분하더라도
몸과 마음을
선생님의 목소리와
친구들과의 농담으로
<중 략>
아버지
아버지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신다.
담배를 한 모금 머금고
뱉어내는 뿌연 연기엔
아버지의 걱정과 시름이 묻어난다.
그러면 그럴수록
아버지의 타들어가는 담배처럼
내마음도 타들어간다.
이젠, 아버지의 걱정과 시름
담배가 아닌
아들인 내가 덜어주고 싶다.
언젠가
담배 없이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싶다.
아버지는 오늘도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신다.
<중 략>
이럴 땐
감(感)이라는게 필요하다
허나
학생 11년차인 내가
이정도의 감이 없을 리가 있나
오늘은 피로가 풀리는 듯한 황금같은 토요일이다
왠지 선생님께서 늦게 들어오실 것 같은 느낌
그렇다 이게 감이라는 거다
버스 안에서 느긋느긋
내려서 느긋느긋
자 이제 계단을...
이때
띠리리리 띠리리링
뚜벅뚜벅 뚜벅뚜벅
철컥 드디어 착석
선풍기 아래 부채를 부치며
교실로 들어오는 선생님을 바라보니
웃음도 우음도 아녀도
못내 됴하하노라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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