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이우일의 추억을 담은 여행책 좋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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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린시절, 원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는 거라고 어른들은 내게 말했다. 그런 충고를 들으며 자랐기에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것은 나쁜 짓이라 여겼다. 좋아하는 걸 하고 싶으면 그만큼의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한다고 배웠다. 그것이 책임 있는 어른이 되는 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래서 나는 종종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하고 삶의 무게에 버거워했다.
“나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내 삶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난 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까?”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고민하는 내게 또 다른 이들은 말했다. 세상에서의 시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다 가기에도 짧다고. 그것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은 짧다. 하지만, 그러기엔 죄의식이 들었다. 어쩌면 그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원하지 않아도 세상사에는 저마다 책임을 가진다. 보기 싫은 이와도 직장에서 마주 보고 일해야 하고, 정이 소원한 가족과도 서로 보듬어야 한다. 그것은 관계에 대한 책임이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하나둘씩 쌓여 결국은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참고 자료

좋은여행 ㅣ 이우일 저ㅣ 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