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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개요
Ⅱ. 황순원 소설 독 짓는 늙은이의 시대적 배경
Ⅲ. 황순원 소설 독 짓는 늙은이의 작가
Ⅳ. 황순원 소설 독 짓는 늙은이의 줄거리
Ⅴ. 황순원 소설 독 짓는 늙은이의 등장인물
Ⅵ. 황순원 소설 독 짓는 늙은이의 예술적 승화
Ⅶ. 황순원 소설 독 짓는 늙은이의 작품감상

본문내용

황순원 단편소설의 분석을 통해서 드러나는 그의 독특한 소설 미학은 서로 대립적이고 이질적인 두 요소를 공존의 관계로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종합하는 데에 있다. 이 역시 근본적으로는 월남 실향민으로서의 작가의 자기 정체성에서 연유한다. 본고는 이를 라캉의 은유적 압축으로 설명하였다. 즉 상호 이질적인 것이라도 최소한의 공통점은 있기 마련인데, 그 공통적 요소인 유사성을 중심으로 상호 간에 압축 현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황순원 문학에 있어서 본질적인 의미의 은유적 압축은 서사성과 서정성의 종합이다. 황순원의 문학성을 밝혀내는 데 단편소설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도 서사성과 서정성의 압축 현상 때문이다.

<중 략>

인간의 타고난 직관에 대한 그의 무한한 신뢰는 가령, 카인의 후예에 있어서의 `오작녀`의 생태를 통해서 탁월하게 반영되어 있다. 황순원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정치적 이슈와 관련되는 유일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에 있어서 8.15 해방 직후의 북한 땅에 빚어진 일련의 정치적 사태를 대응하는 여주인공 오직녀의 자세는 정치적 이슈 같은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맹목적 직관적인 그것이다. 가령, `박 훈`의 집에 몰려든 군중 앞에서 위기에 몰린 박 훈을 구출하는 그녀의 당돌한 용기는 무슨 소피스틱한 이념의 결과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타산적 판단에서 연유되는 것도 아니다. 그녀의 타고난 본성에서 연유된 것일 뿐이다.

<중 략>

참 애처롭고 슬픈 이야기이다. 특히 송영감이 마지막에 자기가 독 대신이라도 되려는 듯 독가마 속으로 들어가 흩어진 돌조각 위에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났다. 또, 당손에게 자기 곁에서는 결국 굶어죽고 말 것임을 알고는 남의 집에 보내고 마는 데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보여지는 송 영감의 부성애가 무척 감동적이었다.
이 글을 읽고 나가 만약 송영감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았다. 나라면 아내와 조수에게 배신당한 슬픔과 열등감으로 인해 더 이상 독을 만들지 못했을 것 같고 다른 곳에 양자자리가 있다면 그 곳으로 얼른 당손을 보냈을 것 같다.

참고 자료

나경수(1992), 독짓는 늙은이 원형재구, 한국언어문학회
민영미(2008), 황순원 소설을 활용한 독서치료 연구, 아주대학교
박홍연(2011), 황순원 장편소설에 나타난 소외 의식 연구, 울산대학교
박지혜(2009), 황순원 장편소설의 서술 기법과 수용에 관한 연구, 아주대학교
이홍숙(2004), 신화로 본 우리 소설 : 황순원의 독짓는 늙은이, 연민학회
장양수(1999), 배반하는 현실에 죽음으로 맞선 장인 : 황순원 단편 독짓는 늙은이의 의미, 새얼어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