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과 기억) 시적상상력과 현대사회 1차과제
- 최초 등록일
- 2012.08.25
- 최종 저작일
- 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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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과 기억) 시적상상력과 현대사회 1차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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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평론집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의 현재에 이르는 시적 흐름을 주요 텍스트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평가함으로써 최근 한국시의 특징을 고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구상되었다. 중진 시인과 젊은 시인과 여성 시인을 망라하는 우리 시대 시인들의 시적 형식을 탐색하고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구조화 원리를 해명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다양한 시적 지형과 맥락을 진단하려는 시도이다. 이 작업은 우리 시의 전통이 어떻게 계승되며 전개되는가에 시선을 두는 동시에, 새로운 시적 감수성의 모험에 비평적 조명을 던지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이 비평적 시선의 초점은 주로 ‘주름’ 이라는 문제에 맞추어진다.
주름이란 무엇인가? 주름이란 다름 아닌 시간의 누적이며 힘의 축적이다. 나무의 나이테와 손가락 끝의 지문과 얼굴에 피는 주름살은 시간이 지나간 흔적이며 그것이 남긴 힘들의 무늬가 아닌가. 인간 뇌의 주름은 또 어떤가. 라이프니츠는 『모나드론』에서 존재와 사물의 특성을 주름으로 파악한다. 모든 존재는 탄성을 가지므로 자기 안에 무한히 다른 부분들을 담고 있으며, 따라서 세계는 무한한 누층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 략>
이번 시집에서 이 ‘햇살’은 “햇살은 돌길 좇고 돌길은 골짝 좇아/키버들 가지도 우정 어깨를 잡는데”, “낮잠 많은 고냥이/은빛 먹이 양푼이엔/볕살이 가득”, “햇살은 수척한 발목을 노이며 가라앉고”, “햇살 바른 어느 굽이에서 밀려 왔는지/산뽕나무 한 가족 이른 저녁밥상을 받고” 등에서 보듯, 도처에 등장하면서 고독과 슬픔의 세계에 맞서는 ‘햇살의 광학’을 형성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인용한 구절의 모든 ‘햇살’들이 단지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하는 하나의 능동적 주체로서 작용하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시인이 삶을 영위하며 관찰하는 우리 시대의 공간은 완강한 폐허로 뒤덮혀 있기 때문에, 이 고독과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인 자신의 힘이 아닌 외부 세계의 구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햇살’의 구원에 몸을 맡기고 그 광학에 의해 세계의 폐허를 견디고 이겨내려는 시적 방식은 주체로서의 자아를 벗어버리려는 시도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인간적 노래에 자연의 소리를 결합시켜 음악을 만들어내는 시적 방식과 하나로 만나는 것이다. 박태일 시를 근저에서 떠받치며 사상적 토대를 형성하고 있는 불교적 사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그 생성 근거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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