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거시적 소망
- 최초 등록일
- 2012.01.07
- 최종 저작일
- 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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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내 여동생은 여러모로 나와 달랐다. 울 어머니의 평에 의하자면 수수깡이나 전봇대같이 뻣뻣하고, 오늘의 일은 내일로! 조변석개, 변화무쌍, 버럭 소심한 나와는 정반대로,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내 동생은 영웅담에 열광한다. 허준, 대장금, 김만덕 등 의지의 인물이 약자의 편에서 온갖 고행을 감내하며 마침내 민중의 눈물을 거둬주는 위업을 달성하는 히어로 미션 석세스 스토리(?)에 눈물, 콧물 짜는 걸 보면, 엄청 동일시가 되는가 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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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러니까 15년도 족히 더 된 얘기다. 문을 열면 손에 닿을 것처럼 달이 보이던, 언덕 위 작은 방에서 동생이랑 둘이 소꿉장난 같은 자취를 하던 때, 이부자리에서 문득 동생이 이렇게 묻는 것이다.
??
`언니는 정말. 하고 싶은 게 뭐야?"?
?
"나? 지적유랑이지.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온갖 지식을 섭렵하면서, 마침내 하나의 진리를 발견하는 거야."?
?
"뭐라고?"?
?
순간, 동생이 벌떡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
"그러니까 결국은 룸펜으로 살고 싶다는 거네? 그딴 것도 꿈이라고 할 수 있어? 정말 한심하군."?
?
"왜? 룸펜이 꿈이면 안 되는 거야?"?
?
"인간이 뭔가?생산적이고 거시적인 꿈을 가져야지. 그렇게 인생을 낭비하면서 살겠다는 건 한심한 거지."?
?
동생은 더 이상 들어볼 것도 없다는 듯이 "언니한테 새삼 실망이군." 하면서 홱~ 돌아누워 버리는 것이다.?
?
내 여동생은?여러모로 나와 달랐다.?울 어머니의 평에 의하자면?수수깡이나 전봇대같이 뻣뻣하고,?오늘의 일은 내일로! 조변석개, 변화무쌍, 버럭 소심한 나와는 정반대로,?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