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no.9 집단 동조와 SPE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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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설득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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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그림은 에셔의 천국과 지옥이라는 작품이다. 이 그림에서 흰색 부분은 천사이고, 검은색 부분은 악마이다.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고 있는 이 그림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천사로 볼 수도 있고 악마로 볼 수도 있다. 인간 역시 이 그림과 비슷하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가 나타내는 상징하는 것처럼 인간에게는 선한 면과 악한 면이 공존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은 자신의 통제와 조절에 의해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을 나타내게 되는 것일까. 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악이 선을 지배해서 악한 사람이 되어서 악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즉, 악한 사람이 악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는 악한 사람만이 악한 행동을 한다는 견해를 벗어나 악한 상황이 악한 행동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1971년, 심리학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논쟁적인 실험 중 하나인 스탠포드 감옥 실험(SPE: Stanford Prison Experiment)을 실시했다. 이 실험은 평범한 대학생들을 실험 참가자로 모집해 그들을 동전을 던져 죄수와 간수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대학 지하에 설치한 모의 교도소에 2주 동안 그들을 가두어 놓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려 했다. 짐바르도가 이러한 실험을 실행하게 된 것은 시대적 상황과 관련이 깊다. 2차 세계 대전 등을 거치며 인간의 본성과 행동에 대한 연구들이 늘어났고, 실험이 일어났던 70년대 초의 미국에서는 권위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사회의 시대정신을 만들고 있었다. 그들은 베트남 전쟁의 비도덕성에 항거하고 평화를 외쳤다. 그리고 거대한 조직과 국가 등에 반대하고 개인주의적 가치를 높여갔다. 짐바르도는 이러한 상황에서 실험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어떤 시스템의 지배에 조금 더 반항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험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어 진행되었다.

참고 자료

김영석(2008). 《설득 커뮤니케이션》. 개정판. 서울: 나남출판.
필립 짐바르도. 이충호, 임지원 옮김(2007). 《루시퍼 이펙트》. 서울: 웅진지식하우스.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 영화 《엑스페리먼트》 2001. 독일.
EBS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 - 인간의 두 얼굴’
www.LuciferEffec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