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미셸 푸코)를 읽고 미디어의 실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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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미셸푸코 <고려대학교출판부>를 읽고 미디어의 실체에 대하여 작성한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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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유명한 파이프 그림은 형상과 문자의 결합으로 새로운 표현세계를 창출했다.
그림에는 커다란 파이프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부정문이 적혀 있다.
당황스럽게도 분명 그려져 있는 것은 파이프인데 파이프가 아니라고 쓰여있다.
마그리트는 이러한 역설과 모순을 통해 그림과 이미지에 관한 기존관념을 깨뜨렸다.
그의 말에 의하면 문자언어란 단순히 사물을 지칭하는 기호가 아니며 형상은 사물과 세계의 질서를 대신하는 상징이 아니다.
그림 속에 그려진 현재의 파이프 상 보다는 실재의 파이프가 더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관찰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파이프의 실체를 찾게 되며 이것은 ‘어떤 다른, 감추어진 대상’이라 부를 수 있다.
마그리트 회화는 형상표현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는 것에 의존했던 미술의 영역을 사고의 차원으로 이행시켰다.

미셸 푸코는 그러한 파이프의 실체를 더 확실히 찾아내고 결국 “어디에도 파이프는 없다” 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의 말이 낯설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도 그러한 것이 존재하는데 바로 미디어이다.
미디어는 항상 우리에게 더 많은 정보와 소식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왜냐하면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편집된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마그리트의 파이프 그림의 파이프와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너무나 익숙하게 TV화면 속 장면을 실제라고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사실은 그림 속에 파이프가 진짜 파이프가 아니듯 화면 속 장면 또한 진짜가 아니다.

미디어를 글자 그대로 매체와 전달자의 역할로 정의한다면 가치중립성이라는 중요한 전제가 필요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현실은 다르다.
오히려 미디어는 이 중립성 혹은 사실보도를 지키기보다는 자신을 은폐시키고 권력을 변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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