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미학산책』여섯번째(즐거운 오독) 스물세번째(사랑의 슬픔)이야기 요약과 감상
- 최초 등록일
- 2011.06.10
- 최종 저작일
-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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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미학산책』여섯번째(즐거운 오독) 스물세번째(사랑의 슬픔)이야기 요약과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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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여섯 번째 이야기.
즐거운 오독 ―모호성에 대하여
(그리고 사람을 그리다)
언어는 가끔씩 오해를 일으킨다. 어느 날 필자가 아침신문의 신간 소개를 보니 ‘그리고 사람을 그리다’라는 책이름이 있다. 여기서 ‘그리고’는 ‘그림을 그린다.’인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인가. 아니면 단순히 ‘and’의 뜻인가. 또는 사람을 그려놓고 그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인가, 어떤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그림으로 그렸다는 것인가? 이 경우 언어는 어느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기를 즐기지 않는다.
(오랑캐 땅의 화초)
이렇듯 일상의 언어에서 의미는 어느 하나가 옳으면 나머지는 그른 것이 되지만, 시의 언어에서는 꼭 그렇지가 않다. 이 대목에서 모호성 ambiguity의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한시 언어에서 이러한 점은 놀라울 정도로 잘 발휘된다.
한나라 원제는 궁녀가 많아 일일이 그 얼굴을 볼 수 없어 화공을 시켜 그녀들의 얼굴을 그려 바치게 했다. 대부분의 궁녀들은 화공에게 잘 그려 달라 뇌물을 바쳤으나 도도했던 왕소군은 그렇게 하지 않아 그녀의 얼굴을 몹시 추하게 그려졌다. 어느 날 흉노왕 호한야가 한나라의 미녀를 왕비로 삼을 것을 청하였는데 원제는 못생긴 왕소군을 그에게 주기로 했다. 그런데 왕소군이 궁녀 중 제일가는 미인임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화공의 짓을 괘씸히 여겨 그를 죽여 버렸다. 졸지에 흉노의 땅에 와 흉노왕의 왕비가 된 왕소군은 말도 통하지 않는 답답함 속에 버림받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봄을 맞은 그 느낌을 시로 표현하였다.
오랑캐 땅이라 화초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라 하였다. 달력은 꽃 피는 시절이 벌써 지났건만 삭막한 북방에는 꽃이 피질 않으니 봄은 봄이로되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이다. 그런데 혹자는 이 시를 달리 새겨, 오랑캐 땅인들 화초가 없으랴만/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로 보기도 한다. 오랑캐 땅이라고 한들 왜 화초가 없겠는가. 다만 마음을 부치지 못하는 이역 땅에서 꽃을 대하니, 봄은 왔어도 봄날의 설레임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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