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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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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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의 주제를 논함에 있어서 空사상을 말하는데 이것은 緣起說과의 상관을 떠나서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연기설과 공사상이 불교사상의 양대부문인 현상론(연기론)과 실상론을 대표하지만, 그것은 不二의 中道, 즉 緣起가 空이고 空이 곧 연기인 원융의 사상체이다. 따라서 양소유단계가 갖은 기능과 의미를 논함에 있어서 연기설과 空 ․ 中道에 의한 원융적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구운몽》의 의미실상이 空 ․ 中道에 귀결함은 당위이며, 연기설을 소재로 한 《구운몽》의 서사구조가 의미구조와의 사이에 不二의 融卽相을 나타냄은 필연의 원리라 할 수 있다. 《구운몽》의 온구조를 〈성진A-소유-성진B-성진C>의 단계에 걸치는 연기의 순역관으로서 성진의 연기체험과 空 ․ 中道(불생불명멸의 정과)의 해탈문에 드는 과정으로 할 때, 소유단계가 갖은 의미와 기능은 연기의 順觀과 逆觀의 서사전개의 원리로 작용함으로써 그 실상적 의미는 無常 ․ 苦 ․ 無我 ․ 空으로 볼 수 있으며, 성진이 體證(自證)을 위한 필연적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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