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무서운 사람>을 읽고….

소개글

러시아 시대배경과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무서운 사람>을 접목시켜 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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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세계가 하나의 밀가루 반죽이라면, 무엇을 매개로 뭉쳐질 수 있었을까. 수많은 것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반죽 매개물로 `종교`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집권 세력은 국가 기반을 단단히 다지기 위해 불교나 기독교와 같은 고급 종교를 국교로 택해왔다. 러시아의 경우, 서기 988년 블라지미르 1세가 비잔틴 정교를 수용한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필연적으로, 이러한 고급 종교의 수용은 이전의 민속 신앙을 `미신`으로 치부하게 만들었다. 예컨대 한국의 도깨비가 이제는 동화책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허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의 정교는 결코 민중 신앙을 배척하지 않았다.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무서운 사람>은 이러한 러시아 특유의 종교적인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소설의 배경은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미신이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19세기 러시아의 시골 마을로 추정된다. 도회지에서 이사 온 `나`는 그곳에서 물레방앗간 주인 일리야 할아버지와 가깝게 지내는데, 일리아 할아버지는 동슬라브족 특유의 범신론적인 신앙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연못의 물귀신과 이야기하고 슬라브인 상상 속의 정령인 `키키모라`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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