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플랫폼 인 기무사 감상평 (Platform in KIMUSA)

소개글

플랫폼 2009가 좋았던 까닭은 실험적으로 보이는 형식과 달리 예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기획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안내에 따르면 본 전시는 예술이 ‘예술을 위한 예술’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속 우리의 실제 생활과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그 하나의 방편으로 플랫폼은 관객을 전시장 안으로 초대하기보다 예술이 일상의 공간으로 나아가 일반 대중과 만나는 방식을 택한다.

목차

#. 좋았던 이유1. 대중과 소통하는 전시
#. 좋았던 이유2. 예술이 어떻게 태어나고 수용되는 지를 보여준 전시
#. 좋았던 이유3.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전시

본문내용

#. 좋았던 이유1. 대중과 소통하는 전시

시작은 동굴이었다. 주술을 목적으로 한 벽화 전시는 사원과 성당을 거쳐, 귀족들의 살롱 문화로 발전하면서 점점 우리의 삶에서 멀어져만 갔다. 배고픔을 달래보려 그렸던 들소 한 마리가 배부른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고매한 ‘예술’로 변모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흐름에 발맞추어 예술 시장은 그 과정에서 온갖 제도와 권위를 획득하였고, 백남준 선생께서는 `미술은 텃세`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하셨다.
갤러리가 가진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대안공간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99년 ‘대안공간 루프’의 설립 이래로, 우후죽순처럼 대안적 전시 공간들이 늘어났다. 그곳에서는 새로운 미술의 장을 통해, 상업성에 구애 받지 않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여전히 상업 갤러리와 마찬가지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것 같다.
플랫폼 2009가 좋았던 까닭은 실험적으로 보이는 형식과 달리 예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기획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안내에 따르면 본 전시는 예술이 ‘예술을 위한 예술’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속 우리의 실제 생활과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그 하나의 방편으로 플랫폼은 관객을 전시장 안으로 초대하기보다 예술이 일상의 공간으로 나아가 일반 대중과 만나는 방식을 택한다.


#. 좋았던 이유2. 예술이 어떻게 태어나고 수용되는 지를 보여준 전시

아트선재센터 안에 기무사를 본 뜬 배경을 설치하고 전시가 이루어질 줄 알았던 나는, 먼 길을 돌아 옛 기무사 터로 더 걸어가야만 했다. 전시는 오후 다섯 시부터 시작했다. 옛 일제시대 유물 같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당한 나는 마치 유령의 집을 들어가듯 주위를 살피며 입장했다.
내부는 더욱더 스산했는데, 마치 감옥처럼 줄지어 선 독방들을 앞에 두고 어디부터 먼저 들어가야 할 지 몰라 낯익은 이름을 찾아갔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기무사라는 정치적 유산과 볼탕스키의 작업은 절묘하게 잘 어울렸다. 다른 작가들은 어떨까. 마치 보물을 찾듯이 이방 저방을 기웃거리며 작업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