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의 숨은 꽃
- 최초 등록일
- 1999.02.24
- 최종 저작일
- 199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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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학으로 만나는 역사 / 32
양귀자의 '숨은 꽃'
박경리(70)씨의 대하소설 <토지>는 농민전쟁과 갑오개혁, 을미의병 등이 차례로 근대사의
연표를 채우고 지나간 1897년 한가위로부터 문을 연다. 이후 일제의 본격적인 식민지배와
민중의 검질긴 독립투쟁, 그리고 2차대전에 이은 해방까지의 긴박한 역사를 큰 호흡으로 훑
어내려갈 소설의 첫 장면은 뜻밖에도 평화롭고 풍요롭다.
“귀신사는 우선 이름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영원을 돌아다니다 지친 신이 쉬러 돌아오
는 자리. 이름에 비하면 너무 보잘것없는 절이지만 조용하고 아늑해서 친구는 아들을
데리고 종종 그 절을 찾는다고 했다.”(양귀자 `숨은 꽃')
소설가 양귀자(41)씨의 중단편 `숨은 꽃'은 전북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의 귀신사를 무대
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귀신사에 귀신사는 없다. 전주에서 모악산의 서북쪽 허리를 딛고 지
나는 712번 지방도로를 30분 가량 타고 달리면 이르게 되는 청도원 마을 앞에는 국신사(國
信寺) 입구임을 가리키는 팻말이 서 있다. 절 뒤편 팻말에 적힌 바에 따르면 절의 이름은
국신사 구신(狗信)사 구순(狗脣)사 귀신(歸信)사 등으로 다양했지만, 귀신(歸神)사로 불린 적
은 없었다. 그러니까 작가는 `돌아가 믿는다'는 뜻의 귀신(歸信)을 `신이 돌아온다'는 뜻의
귀신(歸神)으로 잘못 받아들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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