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념으로서의 개화사상과 위정척사사상 : 철학논쟁을 넘어서

서지정보

ㆍ발행기관 : 21세기정치학회 ㆍ수록지정보 : 21세기정치학회보 / 18권 / 1호
ㆍ저자명 : 정진영

목차

I. 서론
Ⅱ. 한말의 시대적 상황과 통상문제의 중요성
Ⅲ. 개화파의 통상이념
Ⅳ. 위정척사파의 통상이념
V. 결 론

한국어 초록

한말 개화사상과 위정척사사상의 대립은 거의 항상 철학적이고 윤리적 차원의 이념논쟁으로 인식돼 오고 있다. 유학사상에 기초하여 하나의 자기완결적인 체계로 조직된 조선의 국내질서와 국제관계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상 간의 논쟁이 전개되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인식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이념은 보다 현실적인 경제문제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당시 조선의 상황에서 통상문제는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중차대한 이슈였다. 그리고 두 사상의 주요 이론가들은 나름대로 일관성있는 통상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었다. 이 글에서 우리는 개화파와 위정척사파의 사상을 통상이념의 관점에서 재구성해 보았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개화파의 통상이념은 자유주의와 매우 흡사한 반면에 위정척사파의 통상이념은 종속이론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통상이 경제발전 및 국민후생, 사회적 분배, 문화와 정치, 그리고 국제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두 사상은 거의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 개화파는 통상이 조선의 경제발전과 국민생활에 기여하고,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고, 국권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통상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대내적으로 신분제를 철폐하고 국왕의 권한을 제한하는 정치ㆍ사회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정척사파는 개국과 통상이 조선경제를 궁핍하게 하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릴 것이며, 민족문화를 붕괴시키고 국권을 상실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통상을 금지하고 왕권을 정점으로 하는 유교적 질서를 회복하여 외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어 초록

The debate between the Gaehwa Sasang and the Wijeongchuksa Sasang has almost always been perceived as that of a philosophical and ethical nature. Considering that the Chosun Dynasty's political and social order was constructed in a self-containing manner according to the Confucian philosophy, this situation is quite understandable. However, we, as the leading philosophers of the two thoughts did, have to pay attention to the reality of the late nineteenth century Chosun in which the two thoughts were developed and the debate took place. As always, trade with foreign countries can have a great impact on the various aspects of a country's domestic and international life including economic development, income distribution, national culture, and international relations. Therefore, whether or not to allow foreign trade was a very serious and challenging issue to the ideologues of the two thoughts at that time. In fact, they developed a fairly well organized system of ideas on trade to advance and defend their positions. Gaehwa theorists developed a trade ideology very similar to the theory of free trade. They believed that opening would bring to Chosun economic development, social and cultural reform, and international cooperation. Wijeongchuksa theorists developed an opposite idea on the impacts of trade on Chosun. They argued that opening trade with foreign countries would result in national immiserization, economic and cultural dependence, and the loss of national sovereignty.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