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Amours』 롱사르(ronsard) 소논문 사랑과 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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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오기 훨씬 전부터 글을 쓰는 사람이 돼보고자 막연하게 소설이며 시며 써봤다. 글에 대해서 개인적인 철학이 없었기 때문인지 정말 막연했고, 그래서 단 한번도 속 시원하게 번듯한 글을 써낸 일이 없다. 대학을 와서 문학을 문학답게 배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글쟁이도 타고난다. 목소리가 타고난 사람이 가수가 되듯이 글재주가 타고난 사람들이 작가가 된다는 점을 깨달았고, 따라서 목소리가 타고나지 않은 사람이 취미로 그저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노래를 부르듯, 글재주가 없는 사람은 글을 써도 취미생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얼마든지 글쓰기를 취미생활로써 영위할 수 있긴 하겠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독자 없는 글이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없다는 점이고, 작품이라고 불릴 수 없는 글은 안 쓰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은 글재주가 없으므로 글을 쓰면 안 되는 건가? 대체 누가 내 글을 두 팔 벌려 환영하며 자신이 독자가 되어주겠노라 달려와줄까?
왜 그렇게도 글이 쓰고 싶었나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세상이 알고 싶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세상을 알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는 게 맞다. 글로써 표현해내는 문제 이전에 글을 쓰기 위한 소재는 물론이거니와 작가를 넘어서서 세상이 이해해줄 수 있는 영감을 받아야 한다. 예술가들은 저마다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소재들을 남다르게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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