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멋진 신세계 -이분법적 담론을 통한 삶의재고- ㅋㅋㅋㅋㅋㅋ 과 이름 1932 이 숫자는 ‘멋진 신세계’가 발표된 년도이다. 책을 다 읽은 뒤 나는 이 책이 1932년 우리나라로 치면 일제강점기 때에 지어진 책임을 알고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손님 1. 풀벌레가 적막을 긁어낸다 아직 책냄새가 남아 있는 공터에서 나는 손님으로 서 있다 잡풀 가득한 공터 위 죽은 활자가 파랗게 퇴적되어 있다 2. 비산동 재개발 단지 끝자락 대영헌책방 넙치처럼 눌린 동네에서 툭 튀어나왔던 그곳 햇빛의 주황빛 여열이 묵직하게 내..
아이는 주변에서 원망을 사던 아이였다. 아이가 원망 받기엔 아무런 행동도, 별다른 무언가를 하지도 않았다. 단지 아이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만으로 미움과 따돌림을 받기엔 충분한 나이였을 뿐. 미움과 따돌림으로 상처받은 가슴을, 피노키오같이 혼자인 공허함을, 외로움을..
모자(帽子) 아버지께서 지난 12월에 마련한 조루 두 개와 물통 하나가 정원의 한쪽 비닐하우스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개수의 변화도 위치 이동도 없었으나 통 속 물의 양만은 달랐다. 넉넉했던 물의 양이 바닥 가까이에서 마지막 숨을 쉬고 있었다. 나름 그릇을 씻기며 ..
우리보다 더 많은 연습 경기, 더 넓은 경기장, 더 다양한 팀복. ... 말릭과 나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짜기라도 한듯이 경기장을 향해 걸음했다. 굴러다니는 공들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 말릭은 큰 키와 팔다리를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넓은 경기장을 활보했다. 말릭의 커다란 덩치는 정말이지 남들보다 몇 배 확대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창밖 내 안에는 많은 유리창이 있어요 그 유리창은 아주 연약해서 가벼운 돌에도 쉽게 깨져버리죠 때때로 사람들은 돌을 던지거나 송곳으로 금을 긋고 떠나요 혹시 깨진 창문 이론을 알고 있나요? 이 이론은 황폐의 전염성을 경고하는 아주 흥미로운 이론이에요 나는 늘 창문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