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과 백일장 예선 단편 소설 / 문창과 문예특기자
- 최초 등록일
- 2021.07.14
- 최종 저작일
- 2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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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대학백일장 시즌 작성하고 아무 곳에도 응모하지 않은 단편소설입니다.
같은 시기 작성한 단편소설들로 명지대, 추계예대, 과기대, 대산 등에 예선 합격했습니다.
- 큰 발의 슈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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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말릭의 발이 300이라는 소리를 듣고 우리는 흙에 물을 뿌려 적셨다. 생수 한 병을 다 버리고서 차례대로 발자국을 찍었다. 말릭은 제일 나중에 찍는 바람에 흙이 거의 말라 있었는데도 자국이 선명하게 찍혔다. 힘이 세고 발이 무거운 덕분이었다. 발 사이즈 300의 발자국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큰 발자국이라는 간단한 감상으로 그치지 않고 보통을 넘어선 대단한 것이라고 느껴졌다. 우리는 이것이야말로 축구계의 큰 발자취가 아니겠냐며 말릭을 추켜세웠다. 말릭이 그게 뭐냐고 투덜거리며 운동화로 땅을 비벼 자국들을 지워버렸다.
말릭이 우리 학교 사람과 축구 하는 모습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 말릭은 동네 팀이었다. 동네 팀은 학교 동아리 활동에 불과한 우리보다 훨씬 더 체계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보다 더 많은 연습 경기, 더 넓은 경기장, 더 다양한 팀복. 우리는 한 경기를 마친 뒤 잠시 쉴 때마다 높고 넓은 그늘망으로 나뉘어진 한쪽 경기장에서 동네 팀이 뛰는 모습을 구경했다. 그중에서도 말릭은 돋보였다. 말릭은 큰 키와 팔다리를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넓은 경기장을 활보했다. 말릭의 커다란 덩치는 정말이지 남들보다 몇 배 확대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카만 피부색이었다.
말릭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양발을 쓴다는 것이었다. 특이점은 빨리 퍼지기 마련이다. 나는 말릭의 왼발 슛을 실제로 보기도 전에 말릭이 그걸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말릭의 그러한 탁월한 면은 학교에 국한되지 않고 동네에 전체적으로 퍼진 정보였다. 말릭은 열심히 뛰는 것 같지 않은데도 속도가 빨랐다. 그와 비슷하게 다리를 대충 뻗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말릭의 발에 닿은 공은 재빠르게 골대까지 날아갔다. 말릭의 엉성하게 움직이는 긴 두 팔이 그의 신비로움에 한 몫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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