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백일장 공모(금상 수상작) : 서른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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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백일장 공모(금상 수상작)
글제: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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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른이라는 말이 특별한 느낌을 주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상실감일 텐데, 한국인에게라면 가수 김광석의 노래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가사는 청춘의 결절을 맺으며 스산해하는 이의 정서를 잘 담았다. 서른이 지닌 아우라는 꽤 넓게 퍼져있는 것 같다.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을 의미하는 요절도 대개 서른 언저리에 죽음을 의미하고 특히 예술가들이 그럴 경우에는 천재의 신화로 여겨진다. 하지만 서른이라는 말의 아우라가 점점 공소해지기도 한다. 한때 청춘을 위무하는 자기 계발서로 유명했던 교수가 ‘인생시계’라는 것을 개발한 것을 보면, 인간의 평균수명 80살을 24시간으로 환산하여 만든 이 시계에서 서른은 겨우 오전 9시다. 하물며 ‘백세시대’를 넘보는 오늘날임에야. 서른이 인생의 분기점으로서 유의미했던 것은 예순이면 장수했다는 의미로 잔치를 하던 시대의 산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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