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景宗 독살설, 정조독살설, 화성천도론, 혜경궁 홍씨, 思悼世子의 죽음 등 일반인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관심도 높은 주제에 대한 견해를 밝혀 놓기도 한다. ... 독살설을 기정사실처럼 몰고 간 여느 소설과는 달리 저자는 사실에 대해 냉정한 결론을 내리고자 했다. ... 景宗과 정조의 독살설은 둘 다 근거가 약하고, 화성은 천도하기에는 너무 좁고, 홍씨의 한중록은 老論가문 출신인 홍씨의 현실적 입장이 많이 반영된 책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조독살설을 내세우며 또 다른 독재정치를 옹호하는 쪽으로 여론을 몰고 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겠다. ... 그러므로 당시 영남 일각에서의 정조독살설이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한 구석에서의 막연한 수근거림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 이러한 정조독살설과 관련해 일반인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정조의 우상화가 현재의 정치에서 무단적 통치, 독재의 효율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연장된다면 이 또한 문제이다.
작가 이인화 역시 어렸을 적 친척 아주머니로부터 ‘정조 독살설’을 듣게 된 것이 이 소설을 쓰게 된 모티프로 작용하였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 또한 영남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정조독살설’이라는 옛이야기에 재미난 새 옷을 입혀 우리에게 들려줌으로써 조선의 중흥을 이끌었던 정조대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는 점만으로도 이 ... 꾸밈에 따라, 정조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남인도 대거 몰락해 정계에서 사라지고, 정조 역시 독살의 의문을 품은 채 급사를 하여, 먼 훗날인 지금까지 남인들의 본거지인 영남지방에서 ‘정조독살설
정조의 죽음과 관련하여『영원한 제국』이라는 소설의 허구로 인해 정조독살설은 역사적 사실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다. ... 또 정조가 반대파를 피해 수원으로 서울을 옮기려 화성을 건설했다는 화성천도론도 정조독살설과 마찬가지로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 정조독살설이란 노론벽파의 음모에 의해 정조는 독살되었으며, 이들이 집권하여 세도정치를 펼쳐 정조가 주도하던 조선의 진보적 개혁과 자주적 근대화가 좌절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훗날에 병인경화의 시기에 노론벽파를 몰아낼 때도 이런 이유를 붙이지는 않았다는 점 또한 독살설의 오류라는 것이다. ... 대왕의 죽음 : 독살설 의 오류 정조는 서기 1800년 음력 6월 28일, 삼복의 더위 속에서 거의 한달간을 투병하다가 죽음을 맞이하였다. ... 이러한 장년의 정조가 20여일만에 서거하자, 세간의 막연한 추측인 정조독살설 이 널리 유포 되었는데, 이것은 소설적 허구가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도 않으며 또 일치할 필요도 없다는
결국 서인들은 선조 독살설을 집권의 정당성으로 삼기로 했다. ... 하지만 숙종때의 일부기간을 제외하고는 서인이 계속 집권함에 따라, 선조 독살설을 하나의 사실처럼 굳어져 갔다. ... 그러나 아무 물증이 없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제가하지 못하고, 비공식적으로나마 조직적으로 선조 독살설을 유포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