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생원과 동이를 하나로 이어준 개울을 다 건너고 나자 조 선달이 허 생원의 실수가 웬일이냐며 웃음으로 맞는다. 허 생원은 자신이 물에 빠진 원인을 나귀 탓이라고 했다. ... 그 당나귀는 허 생원의 가족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고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이 허 생원 자신 같아 보이기도 했다. ... 허 생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사람은 조 선달만이 아니었다. 이미 동이는 알아차렸을지 모른다. 어쩌면 허 생원이 자신의 친부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동이는 허 생원의 쓴 소리에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고 나가버렸다. 허 생원은 이런 동이의 모습에 측은한 맘이 드는데... 허 생원도 모질고 악한 성격은 아닌가 보다. ... 허 생원이 동이의 뺨을 때리고 한 바탕 큰 소리 친 후 동이가 아무 대꾸 없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 허 생원 스스로 느끼는 바를 서술한 부분이다. ... 처음에 허 생원은 각다귀들의 장난으로 알았으나 알고 보니 그 나귀는 허 생원과 같이 늙어가는 처지로 암컷 당나귀를 보고 애욕을 느껴 날뛴 것이었다.
허 생원도 제천으로 빨리 가고 싶을 것이다. 고요한 밤에 환한 달빛을 받으며 메밀꽃 밭을 지나는 기분은 어떨까? ... 허 생원은 마음속에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품고 사는데 친구인 조 선달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올 정도로 많이 이야기한다. ... 장돌뱅이인 허 생원이 동이라는 총각을 만나 다음 장터로 가는 길에 동행을 한다. 메밀꽃밭을 지나면서 오래전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동이에게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허 생원이 단 하루 여인의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동이와의 만남 역시 운명적이고 환상적으로 표현됐다. 이제 허 생원은 동이와 함께 제천으로 갈 것이다. ... 순간적으로 허 생원은 동이의 어머니가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여성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발을 헛디뎌 개울에 빠진다. 동이는 허 생원을 건져 업고 개울가를 건넌다. ... 허 생원은 이맘때면 항상 하는 얘기가 있는데 자신이 운명처럼 하룻밤을 함께 보낸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조선달은 항상 듣던 얘기지만 허 생원은 모른 척 하고 얘기를 시작한다.
허 생원: 어! (조 선달을 향해 대답한 뒤, 다시 동이를 보며) 모친의 친정은 원래부터 제천이던가? 동이: (뒤처진 허 생원에 보조를 맞춘다.) 웬걸요. ... (중략) 허 생원: 그래, 모친은 아비를 찾지 않는 눈치지? 동이: 늘 한번 만나고 싶다고는 하는데요. 허 생원: 지금 어디 계신가? 동이: 의부와도 갈라져 제천에 있죠. ... 동이의 등에서 내린 허 생원이 고맙다는 듯이 웃으며 동이의 등을 토닥인다. 조 선달: 진종일 실수만 하니 어쩐 일이오, 생원? 으하하.
게다가 동이가 허 생원처럼 왼손잡이인 것을 확인하여 동이가 허 생원의 아들임이 확실해진다. ... 동이 또한 왼손잡이이며, 이는 허 생원의 친자식임을 암시하는 문학적 장치로 이용되고 있다. 조 선달 역시 장돌뱅이이며, 허 생원의 친구이다. ... 그러다 허 생원은 정신이 팔려 개울에 빠지기까지 하고 동이가 그를 업어준다.
몸을 씻고 방으로 다시 돌아가니 조 선달이 동이와 허 생원의 얼굴을 지긋이 보았다. ... 생원의 손끝은 전날의 푸른 빛이 빠지지 않고 있었다. 허 생원은 마른기침을 뱉어대자 조 선달이 대화에서 하루를 더 쉬자고 권했다. ... 허 생원의 늙은 몸은 젖은 탓에 퍼렇게 질린 지 오래였다. 나귀 역시 푸르르 입을 떠는데 가느다란 다리가 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동이가 아들이라고 믿는 허 생원의 태도를 따라 믿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그런 허 생원의 태도를 통하여 허 생원의 쓸쓸하고 소박한 삶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 여기서 늙은 나귀의 초라한 모습은 허 생원 자신의 모습이다. 즉, 나귀는 허 생원의 환유라고 할 수 있다. ... 허 생원의 믿음조차도 근거가 충분한 것이라기보다는 허 생원의 기대가 과도하게 투사된 믿음, 즉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믿음이다.
이효석 – 메밀꽃 필 무렵–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적 흐름을 교차하여 전개하는 이중적 구성방식을 사용함– 허 생원의 내적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토속적인 어휘와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문체로 ... 묘사함– 달빛을 매개로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이야기를 구분하여 전개함예시)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이라는 허 생원의 대사– 현재 장돌뱅이로서의 삶과 과거 허생원이
소설 결말부에서 허 생원은 동이가 자신과 같은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설 내에서 동이가 허 생원의 자식일 것이라는 암시를 남기고 소설이 끝이 난다. ... 나 역시 이러한 소설의 분위기에 매료되었고, 쓸쓸한 인생을 살아가는 허 생원의 서사에 몰입했다. ... 그러나 조금 생각해보자면 과연 허 생원의 삶이 이렇게 낭만적인 문체로 녹아낼 만한 것인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나가고 나서 허 생원의 당나귀가 발정이나 줄을 끊고 나가려 하자 이를 허 생원에게 알린다. ... 허 생원의 이야기도 이러하다. 허 생원은 얼굴에 흠집이 많고 왼손잡이여서 이때 당시 왼손잡이는 적지 않은 흠이었기에, 여복이 없다. ... 아직 큰 개연성은 아니지만, 허 생원이 명문가의 딸과 사랑을 나눴던 것은 허 생원의 품성이 고왔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작품 속 숨어 있는 복선들을 찾게 되면 점점 허 생원과 동이의 관계가 남다르게 보여진다. ... 이 작품은 허 생원이라는 한 장돌뱅이의 삶을 통해 떠돌이 삶의 애환과 인간의 근원적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 작가는 또한 허 생원과 나귀를 정서적으로 동일한 존재로 등장시켜, ‘자연과 인간의 합일’이라는 작가의 주제의식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메밀꽃 필 무렵 ００００ 년 ００월 ００일 ０요일 제출 제목 메밀꽃 필 무렵 지은이 이효석 읽은기간 ００００년 ０월～０일 출판사 줄거리 왼손잡이 장돌뱅이 허생원은 우연히 하룻밤 정을 ... 생원 그리고 우연히 만난 아직은 확실하지않은 부자관계이지만 동이와 같이 동행하면서 서로의 무언가 부자의 정 아빠와 아들의 따뜻한 정을 느껴서 좋았고 같이 제천으로 향해 마음속에 잊지 ... 분위기를 통해 떠돌이 삶의 애환과 혈육의 정을 낭만적으로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２）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이 작품은 우연히 하룻밤 정을 나눈 성서방네 여인을 잊지못하며 살아가는 허
의도적인 의구심 섞인 질문에 동이는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허 생원의 의도를 감지하지 못하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하여 질문자인 허 생원의 궁금증과 의도에 더욱 접근하게 된다. ... 허 생원의 의구심과 의한 의도적인 질문과 직접 나서서 관여하지 않고 곁에서 보기만 하는 입장에서의 무감각한 답변 속에서 허 생원의 의구심에서의 해답과 접근이 점층식으로 독자들에게 진실성과 ... 충주집과 동이와 사건 그리고 각다귀와 나귀와의 관계를 현시점으로 서술한 후에 허 생원과 나귀와의 관계를 과거와 현실과의 교차상태로 회고하며 서정성을 묘사하여 작품의 성격의 띄게 한다
책을 읽어갈수록 설마 설마 하다가 동이가 왼손잡이임을 허 생원이 알게 되면서 동이가 허 생원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거의 확정된다. ... 소설을 읽으면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는 한여름 밤에 하얀 메밀꽃밭을 허 생원 일행이 걸어가는 장면이 떠오르며 저절로 아름다운 분위기에 매료되는 기분이 들었다.
혼인과 관직생활그의 나이 17세 때인 1585년(선조1)에 급제하고 안동김씨 김대섭의 차녀와 혼인하였다. 21세에 생원시에 급제하였다. ... 허봉이 명례방(지금의 명동)에 사는 허균에게 보낸 시가 문집에 실려 있는데 허균은 그곳에서 임수정, 임현, 최천건 같은 벗들과 사귀었다. ... 학문은 둘째 형 허봉의 벗인 이달과 유성룡에게 배웠다.허균의 가족관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허엽 (1517-1580) : 경상도관찰사.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PAGE:9 허 생원은 젖은 옷을 웬만큼 짜서 입었다. ...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 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방울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을 읽고 다양한 형식으로 작품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수업에서 작품 속 등장인물인 허 생원과 가상 인터뷰를 진행함. ... 또 TV 프로그램 '가족을 찾아줘' 에서 엄마를 찾는 사연을 올렸으나 결국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절망하는 동이와 허 생원의 뒷이야기를 학생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덧붙여 재밌게 바꿔쓰기를 ... 원작품의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등장인물의 고향, 자동차, 유전자 분석 등으로 주인공 허 생원이 우연히 '동이'를 만나 자동차 문을 열 때 왼손잡이임을 알고 DNA 검사를 통해 혈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