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 같은 사회적 세태를『휘청거리는 오후』에서 허성씨의 딸들과 부인 민여사를 통해 장을 운영하는 허성씨의 첫째 딸 초희가 맞선을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 때문에 소설 속 허성씨의 말마따나 맞선시장 속으로 자신을 내놓는다. ... 허성의 부인이자 세 딸들의 어머니인 민여사 역시 물질적인 욕구로 점철된 인물이다.
집 허성의 가족들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들이 발생하는 장소 허성과 민 여사와의 갈등 , 딸들과의 갈등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장소 2_ 공장 허성이 교감직을 사퇴하고 일하는 장소 ... 과연 어떤 결혼과 어떤 사랑이 맞는 건지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함 허성이라는 인물의 헌신이 결국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안타깝고 짠하게 느껴짐 . ... 씨의 부인인 민 여사의 맏딸 초희의 배금주의에 내면 황폐의 거리에서 비슬비슬하는 허성 씨의 시점을 통해 70 년대 중산층의 물질주의적 욕구와 그 허위의식으로 타락한 현실을 비판 하고
가족들을 위한 허성의 희생은 눈물겹다. 그의 잘린 손가락은 가족을 위한 희생의 증거다. ... 허성의 딸들이 결혼을 대하는 방식은 판이하다. 세 딸들에게 결혼은 각자의 욕망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 허성은 이 열등감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 무시받을 떄의 서러움을 잘 알면서도 자신보다 더한 약자를 무시하는 것으로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한다.
또 마지막에 허성의 자살도 너무 결과를 비참하게 몰고 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왜 허성이 죽을 수 밖에 없었는지 작가가 왜 이렇게 결말을 맺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이 든다. ... 자신의 딸들이 주체적으로 살길 바랬던 허성씨 조차도 실은 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삶의 모습을 죽음으로써 선택한것 같아서 아쉬웠다.
허균의 형제관계는 임진왜란 직전 통신사 서장관이었던 이복 형 허성, 선조의 유교 질신 허봉, 그리고 조선 중기 여류시인이었던 누이 허난설헌이 있다. ... 명나라 오명제가 간행한 '조선 시선' 에 따르면 형인 허성, 허봉 보다 허균이 더 영민하고 어떤 글이든 한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고 모두 외워서 말한다고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