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영화 비평문
- 최초 등록일
- 2008.12.28
- 최종 저작일
- 2008.04
- 1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고 아무런 참고 자료 없이 직접 쓴 영화 비평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영화는 황량한 사막의 새벽녘을 기점으로, 밝아오는 아침에 메마른 모래바람이 노인의 나지막한 내레이션과 함께 불어오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노인이 아버지에 관한 두 가지 꿈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려주고 난 후, 째깍이는 시계 초침소리가 엔딩 크레딧의 초반 부분에 걸쳐지려는 찰나, 갑작스럽게, 예고도 없이, 무미건조하게 끝나버린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처음과 마지막, 바로 그 중심에 노인, 보안관 에드 톰 벨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노(老) 보안관 에드 톰 벨은 초반 내레이션에서는 `세상에 뛰어들어 위험에 맞서는 것이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그의 이상향일 뿐, 그는 이미 보안관으로서의 직업도 은퇴하리라 마음먹고 있을 정도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진 상태이다. 세월의 흐름과 허무함으로 얼룩진 황량하고 메마른, 건조한 세태에 잠식되어가는 자신에 대한 씁쓸한 환기가 피어나면서, 무력하고 늙어버린 자신의 상황이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사이코패스 안톤 시거의 등장과 그에게 쫓기는 를르윈 모스와의 추격전에 관여할 때도, 그는 관찰자적이면서도 관조적인, 담담한 모습으로 현장에 임한다.
에드 톰 벨이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면, 안톤 시거와 를르윈 모스는 사건의 두 축이다. 안톤 시거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이코패스로, 매사 우연에 입각하여 행동을 옮긴다. 그에게 있어서 삶과 죽음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우연의 양극이다. 때문에 두려움이나 집착 따윈 결코 있을 수가 없다. 마지막 장면에서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어 뼈가 팔 밖으로 튀어나오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이 평소와 다름없이 냉소적이고 차가운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반면에, 를르윈 모스는 행운처럼 다가온 돈 때문에 스스로 필연적 위험에 빠진다. 필연에 입각하여 안톤 시거가 찾아올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염두 해두고, 계획까지 세우며, 돈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감수한다. 그에게 있어서 죽음은 물질적 욕망 충족으로 누리게 될 삶을 향한 담보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