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의 부리
- 최초 등록일
- 2008.12.15
- 최종 저작일
- 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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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조너던 와이너 지음/이한음 옮김/이끌리오 펴냄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책 읽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과학 관련 서적만은 정말 손에 잡히질 않는다. 10권이 넘는 대하소설도 거뜬히 읽는 것과는 다르게 과학의 딱딱하고 어려운 용어들은 금세 나를 질리게 만든다. 특히 이 책 ‘핀치의 부리’는 진화에 관한 고전으로 알려졌고 이런 고전은 책장의 장식품으로나 있어야 할 것처럼 읽기 불편하다. 하지만 전공수업 시간에 여러 교수님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셨고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진화에 관한 개념을 다시 이해해 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다행스럽게도 내용 중간 중간에 그림들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만큼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 책의 다윈 핀치류의 진화연구는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그랜트 부부와 협동연구자들의 20년 이상에 걸친 연구결과이다. 이들은 다프네 섬을 기지로 핀치들에게 다리 표식을 달아 철저하게 개체식별을 했고 그 총 수는 18,000마리를 넘었다. 동시에 핀치의 먹이인 종자들의 종류와 양 등도 조사해 새와 생활조건 양쪽을 추적해 상세히 기록했다. 다른 변수들이 거의 없는 고립되고 조그만 섬에서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새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상세한 연구가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다윈은 갈라파고스의 핀치를 처음에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 상륙한 두 섬의 표본들을 전부 같은 주머니에 넣었을 정도였다. 다윈이 보기에 두 섬의 환경은 똑같았고 따라서 채집한 새들도 같은 종류일 거라고 여겼다. 다윈은 서식지 환경이 다르면 종도 지역마다 변종이 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환경이 거의 같은 이웃한 두 섬의 종들이 서로 다른 변종으로 바뀔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철저한 창조론자였던 다윈으로선 노아의 방주에 대표 종 한 쌍씩을 싣는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다윈이 처음에 연구한 대상은 사실은 새가 아니라 만각류로, 화산처럼 생긴 껍데기를 종 별로 나누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미묘하게 다른 너무나도 많은 종류들은 간단히 나눌 수 없다는 게 분명했다.
참고 자료
조너던 와이너/이한음/